10월 1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지승현의 어머니가 영어 교사와 장학사, 교장을 거쳐 안동에서 영어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하회마을 만송정 숲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동과 아들 출연작을 영어로 소개하는 장면은 은퇴한 교육자가 전문성을 살려 제2의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임금이 아닌 활동비를 받는 자원봉사 성격의 활동이라, 수입보다 전문성 활용과 정년 없는 활동을 원하는 시니어에게 맞는 선택지다.

2026년 10월 1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배우 지승현의 안동 고향 방문을 담았다. 이날 화제가 된 건 요리보다 그의 어머니였다. 영어 교사로 시작해 장학사와 교감, 교장을 거쳐 은퇴한 뒤 지금은 안동에서 영어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력이 공개되면서다.
지승현은 "예전에 엄마와 같이 토익 시험을 봤는데 엄마는 거의 만점이었다"며 "제 점수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통역 없이 해외 미팅을 소화할 만큼 영어에 능한 배우가 어머니 앞에서는 점수 밝히기를 꺼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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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만 눈에 띈 건 아니다. 아버지는 중·고등학교 체육교사 출신으로, 유도 6단에 태권도 4단을 더해 '무도 10단'으로 소개됐다. 교육자 부모 아래에서 자란 가족사가 방송 내내 배경으로 깔렸다.
요리 예능답게 안동 본가에서는 부모의 요리 대결도 펼쳐졌다. 극과 극으로 갈리는 두 사람의 조리 스타일이 맞붙으면서 소소한 신경전이 벌어졌고, 지승현은 그 사이에서 아들 노릇을 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어머니의 경력은 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교단에서 출발해 교육행정을 맡는 장학사를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와 교감과 교장으로 정년을 맞았다. 은퇴가 곧 영어와의 작별은 아니었다. 쌓아온 어학 실력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문화해설이라는 새 자리로 옮겨왔다.
방송에서 지승현은 안동 하회마을의 만송정 숲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KBS2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오프닝 촬영지다. 그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어로 안동을 안내하던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다. 지역의 역사와 풍경을 설명하는 틈틈이 아들의 출연작까지 소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들은 어머니를 "안동 최고령 영어 문화해설사"라고 소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족이라는 사적인 관계와 해설사라는 공적인 역할이 한 공간에서 겹친 장면이었다.
지승현 어머니의 사례는 문화관광해설사라는 활동을 다시 보게 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양성하고 운영하는 제도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3,182명이 활동하고 있다. 선발된 뒤에는 양성교육 100시간과 현장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진입 문턱이 아주 높지는 않다. 만 19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양성교육과 현장교육을 마치면 지자체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다만 오래 걷고 서서 해설해야 하는 일이라 체력도 요구된다.
더 눈여겨볼 점은 보상 구조다. 해설사가 받는 돈은 임금이 아니라 활동비다. 근로자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년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원자 상당수가 은퇴한 60대 이상이다.
그래서 이 활동은 조건을 따져 판단할 문제에 가깝다. 생계형 수입이 목적이라면 활동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반대로 평생 쌓은 전문성을 계속 쓰고 싶거나 정년 없이 지역에서 역할을 이어가고 싶은 은퇴자라면 맞춤한 선택지다. 외국어나 역사 지식 같은 자산을 가진 사람일수록 진입이 수월하다. 지승현 어머니가 영어라는 강점을 그대로 살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