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우정 여행 토크 예능 그냥사람친구가 11월 27일 tvN에서 첫 방송되며, 이서진과 한지민 등 세 쌍이 도합 85년 우정을 들고 나온다. 화려한 미션 대신 친구끼리 여행하며 나누는 대화가 중심이라, 나영석표 여행 예능의 결을 알고 보면 재미가 더 산다. 처음이거나 오랜만이라면 꽃보다 할배와 뜻밖의 여정의 초반 회차부터 짚으면 그사친의 톤을 미리 감 잡을 수 있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 '그냥사람친구'(그사친)가 오는 27일 오후 8시 35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세 쌍의 친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우정 여행 토크 예능이다.
출연진 조합이 독특하다. 20년 지기 이서진과 한지민, 55년 지기 김용건과 박정수, 10년 지기 주헌(몬스타엑스)과 정연(트와이스)이 나온다. 우정 기간을 다 더하면 85년이다. 연출은 에그이즈커밍의 나영석·신건준 PD가 맡았고, '뭉쳐야 찬다'와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도 합류했다.

Ketut Subiyanto
그사친의 결은 자극적인 미션이나 게임보다 대화 쪽에 가깝다. 친구끼리 여행지를 돌며 편하게 노는 모습, 이런저런 주제로 나누는 수다가 핵심이다.
공개된 티저에서 출연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걸 어색해한다는 점이 오히려 화제가 됐다. 늘 붙어 다니던 친구 사이라도 카메라가 켜지면 서먹해지는 그 미묘함이 이 프로그램이 노리는 지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화려한 전개를 기대하고 보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나영석표 여행 예능의 느긋한 리듬을 알고 보면 그 공백이 재미가 된다.
출연진의 세대 폭도 넓다. 50년 넘게 알고 지낸 노배우 콤비부터 10년 지기 아이돌까지 한자리에 묶여 있어, 세대마다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게 드러날 여지가 크다. 평소 한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조합이라는 점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스포츠 예능 제작진이 합류한 점도 이 느긋한 여행 예능에 어떤 다른 리듬을 더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처음이거나 오랜만이라면 전작 몇 편으로 톤을 미리 맞춰 두는 게 좋다. 특히 이서진이 중심이라, 이서진이 나온 작품부터 짚으면 케미를 예습하기 좋다.
먼저 '꽃보다 할배'다. 2013년 시작된 나영석표 여행 예능의 원형으로, 이서진이 짐꾼으로 투덜대며 어르신들을 챙기는 그림이 여기서 만들어졌다. 그사친의 느긋한 여행 톤이 어디서 왔는지 가장 잘 보인다.
다음은 '뜻밖의 여정'이다. 2022년 5월 방송으로, 이서진이 윤여정과 단둘이 다니며 나누는 대화가 중심이다. 미션 없이 동행자와 티격태격하는 구도가 그사친과 가장 닮아 있다.
여유가 있다면 '서진이네'로 이서진 특유의 리액션과 투덜거림을 한 번 더 복습해도 좋다. 젊은 조합의 활기를 보고 싶다면 '뿅뿅 지구오락실'을 곁들여도 된다.
전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할 필요는 없다. 톤만 익히는 게 목적이니 몇 회차만 집어 보면 충분하다. 한 작품을 통째로 보기보다 두세 작품의 앞부분만 훑는 쪽이 덜 지치고 비교도 된다.
굳이 정리하면, 꽃보다 할배 초반 한두 편으로 뼈대를 잡고 뜻밖의 여정 앞부분을 더하면 그사친의 톤은 거의 감이 온다. 나머지는 11월 27일 본방으로 채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