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가기 전 꼭 확인할 것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팔며 손님에게 과소비를 말리는 남대문시장 상인이 SNS에서 화제가 돼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안전과 건강을 이유로 휴업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11월 4일에는 100명가량이 몰려 경찰이 출동했고 이웃 점포 영업까지 지장을 받았다. 찾아갈 생각이라면 공식 SNS·유튜브의 당일 영업 공지를 먼저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통로와 이웃 가게를 막지 않는 질서가 필요하다.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가기 전 꼭 확인할 것

'사지 말라'는 상인이 화제가 된 이유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스카프 상인이 '스카프 아저씨'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화제다.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팔면서도 손님에게 사라고 권하는 대신 말리는 역발상 화법이 입소문을 탔다. 젊은 손님에게는 과소비라고 핀잔을 주고, 중년 손님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니 구경만 하라고 하는 식이다. 이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지난달 28일 연 SNS 계정은 팔로워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사라고 조르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믿음을 준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건을 떠넘기는 상술에 지친 소비자에게, 손해를 감수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비친 셈이다.

유명인도 가세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11월 5일 SNS에 그를 "요즘 젤 부러운 형님"이라고 올렸다가, 상인이 1983년생으로 자신과 동갑이라는 제보를 받고 "오해였네요, 미안합니다 친구님"이라며 가볍게 정정했다. 이런 반응들이 다시 영상으로 돌며 화제가 화제를 키웠다.

손님이 몰려 가게가 멈춘 날들

crowd filming with smartphones street

Pham Huynh Tuan Vy

인기는 곧 부담이 됐다. 스카프를 사려는 손님에 더해 입담을 직접 들으려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까지 겹치면서 가게 앞이 수시로 막혔다.

상인은 지난달 31일 안전을 이유로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2일까지 쉬었다가 3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4일 다시 수십 명에서 100명가량이 몰렸다.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든 채 촬영하면서 인파가 이웃 점포 앞까지 번졌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상인은 5일 안전 점검을 이유로 다시 하루 휴업을 공지했다. 재개 이튿날에는 "이걸 계속 해야 돼?"라는 글을 올려 난감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휴업의 이유가 '안전'만은 아니었다. 쉬던 날 가게 측은 "목이 아파서 쉰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손님을 상대로 입담을 풀어야 하는 상인에게, 갑작스러운 인기는 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노동이기도 하다.

피해는 본인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주변 상인들은 손님이 늘어난 건 반기면서도, 가게 입구를 막을 만큼 몰려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고 호소했다. 인근의 유명 만두 가게도 줄서기 통제를 강화했다. 화제가 된 가게 하나가 멈추면 시장 한 블록이 함께 흔들리는 구조인 셈이다.

가기 전, 영업 여부부터 확인하자

그래서 지금 이 가게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날 문을 여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안전과 건강 문제로 휴업이 반복되고 있어, '화제의 가게니 당연히 열려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다가는 헛걸음하기 쉽다. 실제로 휴업하던 날 아침에는 대기하던 손님 60여 명이 "오늘 문 안 연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가게가 운영하는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에 그날그날 영업·휴업 공지가 올라온다. 멀리서 시간을 들여 찾아갈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최신 공지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휴업과 재개가 며칠 단위로 반복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당장 직접 찾아가기보다 당분간 SNS와 영상으로 소식을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파가 조금 가라앉고 가게가 안정적으로 문을 여는 시점을 기다리면, 상인에게도 방문객에게도 부담이 덜하다. 화제의 인물을 꼭 지금 당장, 직접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는 '구경'보다 질서

남대문시장은 관광지이기 전에 상인들이 생업을 꾸리는 공간이다. 한 사람을 보러 간 방문객이 통로와 이웃 가게 앞을 막으면, 그 피해는 아무 관련 없는 상인들에게 돌아간다.

  • 줄은 주변 점포 입구와 통행로를 막지 않는 방향으로 선다.
  • 촬영한다고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거나 밀치며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 상인이나 현장 안내의 질서 요청에 따른다. 경찰이 출동할 만큼 혼잡했던 날도 있었다.
  • 사진이나 영상에 다른 손님과 상인이 원치 않게 찍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화제가 된 사람을 구경거리로만 소비하면, 정작 그를 유명하게 만든 시장의 활기를 해치게 된다. 보러 가더라도 그 가게와 이웃의 하루 장사를 멈추게 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지금 이 인기를 길게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출처

  1. 장성규,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에 오해 사과 (일간스포츠)
  2.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휴업…인파에 영업 방해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