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의 출연진 모임 '하산악회'는 공개 5일 만에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오른 고생형 등산 예능이다. 같은 산을 다뤄도 고생·리액션형(대등왜), 경쟁·웃음형(최우수산), 힐링·정보형(딱이다! 산악회)으로 결이 갈린다. 날것의 리액션을 즐기면 하산악회가 입문용으로 맞지만, 베테랑 예능인의 케미나 잔잔한 힐링을 원하면 다른 프로그램부터 보는 게 낫다.
'하산악회'라는 이름만 듣고 다큐멘터리나 정통 산악 프로그램을 떠올렸다면 방향이 조금 다르다. 하산악회는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줄여서 대등왜)에 나오는 출연진 4인방이 스스로 붙인 모임 이름이다.
멤버는 카더가든, 데이식스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 서로 친분이 거의 없던 조합을 일부러 묶었다. 연출은 '삼시세끼'로 알려진 나영석 PD와 박현용 PD가 맡았고, 나영석 사단과 넷플릭스의 세 번째 협업작이다. 10부작으로 공개됐고, 공개 5일 만에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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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산'을 다뤄도 프로그램이 노리는 재미는 제각각이다. 입문자가 헷갈리지 않으려면 먼저 세 유형으로 나눠 보는 편이 낫다.
첫째는 고생·리액션형이다. 대등왜가 여기에 속한다. 등산 자체보다 힘들어하는 출연진의 날것 반응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둔다. 둘째는 경쟁·웃음형이다. 베테랑 예능인들이 산을 무대로 게임과 티격태격을 벌이는 쪽이다. 셋째는 힐링·정보형으로, 산과 산악회 활동을 비교적 잔잔하게 소개한다.
대등왜의 핵심은 '고생'이다. 겨울 설산 위주라 난도가 높은 축에 속하고, 제작진도 MBC '극한84', tvN '무쇠소녀단' 같은 고생 예능과 비교했다. 설악산 왕복 10시간 전지훈련으로 시작해 한라산·태백산·영남알프스 등 국내 명산을 오른다. 해외 로케는 없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고생 예능에서 흔히 기대하는 세 가지, 감동적인 서사·성취감·뿌듯함을 비워 뒀다는 점이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면서도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하는 식이다. 등산은 목표가 아니라 솔직한 반응을 끌어내는 장치에 가깝다.
경쟁·웃음형의 예로는 MBC '최우수산(山)'이 있다. 유세윤·장동민·허경환·붐·양세형 다섯 명이 산에서 '최우수 예능인' 자리를 두고 겨룬다. 2026년 5월 첫 방송했고, 제작진은 "등산은 소재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낯선 조합의 날것보다는 손발 맞는 베테랑들의 티키타카가 중심이다.
힐링·정보형으로는 2025년 6월 시작한 마운틴TV '딱이다! 산악회'가 있다. 성향과 목적에 맞는 산악회를 찾아주는 탐방 콘셉트로, 극한 고생보다는 가볍게 보는 쪽이다.
정리하면 '하산악회부터 봐도 되느냐'에 대한 답은 취향에 달려 있다. 아래 기준으로 고르면 실패가 적다.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산 예능의 재미는 '얼마나 높은 산이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톤으로 오르느냐'에서 갈린다. 공개일이나 시청 가능 여부가 바뀔 수 있으니 플랫폼에서 한 번 더 확인한 뒤 첫 편을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