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와 이규한이 10월 15일 깜짝 결혼을 발표했고, 두 사람은 지난해 KBS 연애 예능 '오래된 만남 추구' 시즌3에서 처음 만났다. 방송 최종 선택에서는 커플이 되지 않았지만 촬영이 끝난 뒤 사석에서 교류하며 결혼까지 이어졌다. 오만추는 연예계 싱글들의 '꺼진 인연 다시보기'를 콘셉트로 한 KBS 리얼리티로, 처음 보는 사람은 시즌별 출연진 조합과 1박 2일 데이트 구성을 눈여겨보면 된다.

솔비와 이규한이 10월 15일 결혼을 발표했다. 솔비가 자신의 SNS에 커플 사진과 함께 소식을 직접 올렸고, 열애설도 없던 터라 반응은 더 뜨거웠다. 두 사람은 1980년생 이규한과 1984년생 솔비로 네 살 차이이며, 내년 4월 가까운 사람들만 부르는 비공개 예식을 올린다.
둘을 이어준 무대가 연애 예능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오래된 만남 추구', 줄여서 '오만추'다.

Helena Lopes
오만추는 연예계 싱글들을 모아 짝을 찾아주는 리얼리티다. 처음 보는 사람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연애 프로그램과 결이 조금 다르다. 오래 동료로 지내 온 사람들이 1박 2일 여행과 데이트를 거치며 서로를 이성으로 다시 보는 구성이다. '꺼진 인연 다시보기'라는 표현이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시즌마다 출연진이 바뀐다. 2025년 1~3월 방영된 시즌1에는 이영자, 장서희, 김숙, 지상렬, 황동주, 이재황 등이 나왔고 장서희와 이재황이 최종 커플이 됐다. 이어진 시즌2에는 왁스, 박은혜, 신봉선 등이 출연했지만 끝내 커플이 한 쌍도 나오지 않았다. 솔비와 이규한이 만난 건 황보, 이켠 등과 함께한 시즌3였다.
방송 속 두 사람의 그림은 꽤 선명했다. 첫인상 선택 뒤 이어진 심야 드라이브 데이트에서 '3분간 손잡기' 미션이 주어지자, 이규한은 망설임 없이 솔비의 손을 잡으며 "그거야 잡지"라고 했다. 솔비가 언제부터 자신을 여자로 느꼈는지 묻자 이규한은 "처음부터 여자였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건 결말이다. 두 사람은 방송의 최종 선택에서는 커플이 되지 않았다. 인연이 맺어진 건 카메라가 꺼진 뒤였다. 방송 후 사석에서 교류를 이어가며 신뢰를 쌓았고, 결국 결혼까지 약속했다. 화면 안에서 완성된 로맨스가 아니라, 화면이 끝난 자리에서 자란 관계인 셈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허경환이 "너도 가는구나, 축하해"라고 하자 솔비가 "오빠도 가야지"라고 받아친 대목이 특히 화제가 됐다.
방송이 부부의 연을 맺어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국진과 강수지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 재회해 2018년 결혼했고, 이필모와 서수연은 '연애의 맛'에서 만나 이듬해 부부가 됐다. 예능 속 만남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는 흐름 안에 솔비·이규한도 이름을 올린 셈이다.
오만추는 KBS Joy와 KBS 2TV에서 방송됐다. 지난 방송을 찾아보려면 KBS 편성표에서 시즌별 다시보기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를 눈여겨보면 좋다. 하나는 시즌마다 완전히 달라지는 출연진 조합이다. 익숙한 연예인들이 '동료'에서 '썸 타는 사이'로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다. 다른 하나는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밀도다. 긴 연애가 아니라 하루 남짓한 데이트 안에서 감정이 움직이는 과정을 담기 때문에, 솔비·이규한처럼 방송이 끝난 뒤 이어지는 경우도 나온다. 결과만 보지 말고 그 과정을 따라가면 이들의 결혼 소식이 조금 더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