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한이 가수 겸 화가 솔비와 2026년 10월 결혼을 발표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30년 가까운 베테랑이지만 최근 몇 년은 '행복배틀'의 빌런처럼 강렬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어, 입문작은 역할 비중이 큰 최근 드라마부터 보는 편이 효율적이다. 악역 연기를 보려면 '행복배틀', 회색 조연의 결을 보려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배우 아닌 사람 이규한이 궁금하면 두 사람이 만난 예능부터 고르면 된다.

배우 이규한이 가수 겸 화가 솔비와 결혼한다. 솔비 소속사 지안캐슬은 2026년 10월 15일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2027년 4월 비공개로 치른다. 두 사람은 지난해 KBS Joy 연애 예능 '오래된 만남 추구'에서 만났는데, 당시 최종 커플로 이어지지 못했던 터라 결혼 소식은 더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2023년 한 방송에서 결혼식을 너무 하기 싫다고 했던 발언까지 다시 회자되는 중이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떤 배우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이 그의 작품을 찾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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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은 데뷔 30년 가까운 베테랑이다. 데뷔작을 두고 1996년 드라마 '스타트'라는 기록과 1998년 '사랑과 성공'이라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에 얼굴을 비춘 뒤 한동안 수입이 없을 만큼 긴 무명의 시기를 보냈다고 스스로 회고하기도 했다.
긴 시간을 버틴 배우답게 그는 주연보다 장면을 장악하는 조연, 특히 악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영화 '공범', '데자뷰',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마파도 2' 등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몇 년은 드라마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023년에는 춘사국제영화제 진행을 맡는 등 카메라 앞뿐 아니라 무대 위로도 활동 폭을 넓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할 작품은 2023년 ENA 드라마 '행복배틀'이다.
여기서 그는 돈과 명예를 다 가진 엘리트 치과의사 강도준을 연기한다. 초반에는 반듯한 남편처럼 보이지만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그 모든 게 가식이었음이 드러나며 작품 최고의 빌런으로 변한다. 역할 비중이 크고 감정의 낙차가 분명해, 이규한이 어떤 얼굴을 가진 배우인지 한 작품으로 확인하기에 좋다.
'행복배틀'로 감을 잡았다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로 넘어가 보자. 그는 검찰청 출입기자 박기영을 맡았다. 겉으로는 친구처럼 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인물로, '행복배틀'의 노골적인 빌런과는 또 다른 회색의 연기를 보여준다. 같은 악역이라도 한 겹 더 접힌 인물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이 아니라 인간 이규한이 궁금하다면 출발점이 다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오래된 만남 추구'를 보면 된다.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이 담겨 있고 이번 결혼의 맥락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다만 이건 배우로서의 입문이 아니라 화제의 커플을 따라가는 관점이라는 점은 구분해두자.
선택의 축은 셋이다.
첫째, 장르다. 그의 강점은 스릴러·미스터리 속 악역이라 밝은 로맨스보다 어두운 작품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둘째, 역할 비중이다. 조연으로 스쳐 가는 작품보다 중심에 선 '행복배틀' 같은 작품부터 보는 편이 배우를 파악하기 쉽다.
셋째, 분량이다. 수십 부작 대작보다 16부 안팎에서 완결되는 미니시리즈가 한 배우에게 집중하기에 부담이 적다. 이 세 기준으로 고르면 이규한이라는 배우가 생각보다 오래, 꾸준히 거기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