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소속사가 10월 1일 이옥섭 감독과 2022년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단편 작업으로 만나 공동 연출을 거쳐 감독과 배우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입문자는 배우 구교환의 대중작, 이옥섭의 장편 <메기>, 초기 단편 가운데 목적에 맞는 시작점을 고르면 된다.
구교환의 소속사는 10월 1일, 그가 이옥섭 감독과 이미 부부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2년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2020년 열애를 공개한 뒤 오랜 연인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보다 앞서 법적으로 가족이 되어 있었던 셈이다.
인연의 출발점은 2013년 무렵 단편 <4학년 보경이>다. 서울예대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은 이 작업을 계기로 연인이 됐다. 혼인 소식으로 두 이름을 처음 나란히 본 팬이라면, 정작 궁금한 건 "둘이 뭘 같이 만들었고 각자 뭘 봐야 하나"일 것이다.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두 사람은 연인이기 이전에 오래 호흡을 맞춘 동료다. 2015년 공동 연출한 단편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연애다큐>도 함께 연출했다. 같은 해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에는 구교환이 각본으로 참여했다. 2017년 <걸스 온 탑>은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을 받았다. 공동 연출과 각본, 출연을 번갈아 맡은 이력이 꽤 길다.
두 사람은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제작사 겸 유튜브 채널 '2X9HD'를 함께 꾸려 왔다. 협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작업 공동체로 이어져 온 셈이다. 혼인 소식이 새삼스럽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협업의 결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 작품은 2018년 장편 <메기>다. 이옥섭이 연출하고 구교환이 함께한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 CGV아트하우스상 등을 받으며 이옥섭을 주목받는 신인 감독으로 올려놓았다. 믿음이 쌓이고 깨지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화법이 특징이다.
이후 두 사람의 활동은 감독과 배우로 갈라진다. 구교환은 <반도>(2020)의 서대위, <킹덤: 아신전>(2021), <모가디슈>(2021)의 태준기로 대중적 존재감을 빠르게 넓혔다. <모가디슈>로는 제42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D.P.>의 한호열로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 드라마를 오가는 폭이 넓다는 점이 그를 설명하는 핵심이다. 반면 이옥섭은 <메기> 이후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다져 가는 중이다.
목적에 따라 시작점을 고르면 된다. 배우 구교환의 연기 스펙트럼이 궁금하다면 <모가디슈>나 <D.P.>처럼 대중적으로 검증된 작품이 입구로 적당하다. 반대로 두 사람이 공유하는 감성과 이옥섭의 연출 색깔을 보고 싶다면 <메기>가 가장 선명한 선택이다. 여기서 더 들어가고 싶다면 <걸스 온 탑> 같은 초기 단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의 두 사람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는 게 좋겠다. 결혼식 계획은 없다고 알려졌을 뿐, 두 사람의 작업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다음 협업을 단정하기보다, 지금까지 남긴 작품을 한 편씩 따라가 보는 쪽이 팬에게는 더 확실한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