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균성과 14세 연하 유하진의 10월 결혼으로 나이 차 결혼이 다시 주목받지만, 연구들은 나이 차 자체보다 생애주기·돈 감각·가족 시간표의 간극을 관건으로 본다. 한 경제학 연구에서는 연하 배우자와의 결혼 만족도가 초기엔 높다가 6~10년차에 더 빠르게 떨어졌고, 은퇴 시점과 자녀 계획처럼 타이밍이 걸린 문제가 특히 어긋나기 쉽다. 결혼 전에 은퇴·재정·자녀·노후 간병·거주 방식을 숫자와 시점까지 맞춰 두면 세월이 지나도 흔들림이 적다.

노을 강균성(1981년생)이 14세 연하 배우 유하진(1995년생)과 10월 30일 결혼한다. 8월 초 손편지로 소식을 알리면서 나이 차 결혼이 다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다만 나이 차가 큰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축하 다음에 실제로 맞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연구들은 나이 차 자체가 결혼을 망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생애주기와 돈 감각, 가족 관계에서 간극이 생기기 쉬우니 의도적으로 맞춰 가야 한다고 본다. 쟁점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Vitaly Gariev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서로가 인생의 다른 구간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쪽이 커리어를 한창 쌓아 올릴 때 다른 쪽은 은퇴를 내다볼 수 있다. 일하는 시간, 쓰고 싶은 돈, 저녁과 주말을 보내는 방식의 기준선이 처음부터 다른 셈이다.
은퇴 시점은 특히 어긋나기 쉽다. 피델리티가 부부 500쌍을 조사한 결과 3쌍 중 1쌍은 기대하는 은퇴 시기나 은퇴 후 생활방식이 서로 달랐다. 나이가 비슷해도 이런데, 차이가 크면 '언제 일을 놓을지'를 두고 간극이 더 벌어진다.
경제적 격차도 과제다. 두 사람이 모아 둔 자산과 소득 수준이 크게 다르면 소비와 저축을 둘러싼 이견이 생길 수 있다.
흥미로운 건 만족도의 흐름이다. 경제학자 리와 매키니시의 연구(Journal of Population Economics)에 따르면, 연하 배우자와 결혼한 사람은 초기에 만족도가 높지만 결혼 6~10년차에 비슷한 나이의 부부보다 만족도가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경제적 어려움이 이 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처음의 설렘이 오래가려면, 돈 문제를 초반에 솔직하게 정리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녀 계획은 타이밍 문제와 직결된다. 아이를 낳을지, 낳는다면 언제까지인지는 나이 차가 클수록 더 일찍, 더 구체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낳지 않기로 한다면 그 합의도 분명히 해 두는 것이 좋다.
양가 부모와의 관계도 결이 다르다. 두 집안의 연령대가 벌어져 있으면 부모 부양이나 간병이 필요한 시점도 엇갈린다. 또 여성의 기대수명이 더 긴 현실에서, 나이 차가 크면 한쪽이 홀로 지내는 노년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연금과 재산, 간병 계획을 남들보다 일찍 세워 둘 이유다.
사랑만으로는 메우기 어려운 간극은 대화로 좁힌다. 결정 전에 아래 항목을 숫자와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맞춰 보는 것을 권한다.
나이 차는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미리 조율해야 할 조건에 가깝다. 이 대화를 결혼 전에 끝내 둔 커플일수록, 세월이 지나도 흔들림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