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에서 셰프 윤남노와 권성준이 시청률 3.8%를 넘으면 삭발하겠다고 공약했다. 3.8%는 이 프로그램이 최근 기록한 최고 시청률과 같은 수준이라 조건 달성 자체가 쉽지 않다. 실제 삭발 여부는 방송 이튿날 닐슨코리아 시청률로 갈리며, 예능의 시청률 조건부 공약은 목표 미달로 무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6년 9월 2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에 셰프 권성준과 윤남노가 게스트로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윤남노는 "시청률이 3.8%를 넘으면 삭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권성준도 동반 삭발을 약속했다.
발단은 권성준이 이날 시청률을 3.8% 정도로 예상한 데서 시작됐다. 진행 과정에서 공약 이야기가 나오자 윤남노가 머리를 밀겠다고 받았고, 두 사람이 함께 삭발하기로 하면서 방송 화제가 됐다. 조건은 단순하다. 해당 회차 시청률이 3.8%를 넘느냐다.

Tima Miroshnichenko
숫자만 보면 낮아 보이지만, 케이블 채널 예능에서 3.8%는 결코 쉬운 벽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냉부'가 최근 기록한 최고 시청률 회차가 셰프 손종원과 작가 김풍이 나온 설 특집의 3.8%였다. 다시 말해 윤남노가 건 기준은 이 프로그램이 최근 찍은 자체 최고치와 같은 선이다. 평소 회차가 아니라 명절 특집처럼 화제성이 몰린 편성에서나 겨우 닿았던 수치라는 뜻이다.
공약의 기준을 평균 시청률이 아니라 자체 최고 기록에 맞춰 놓은 셈이라, 조건이 실제로 충족될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추석 특집이라는 변수, 게스트 화제성이 겹치면 근접할 여지는 있다.
예능이나 방송에서 삭발 같은 공약이 나오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방송인이 특정 조건을 걸고 실제로 머리를 민 사례도 있고, 김종민이 과거 tvN '세 얼간이'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0%를 넘기면 삭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목표치를 내건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다만 '시청률 조건부' 공약은 성격이 다르다. 출연자가 통제할 수 없는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결과가 달려 있어서다. 화제성이 아무리 높아도 편성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명절 연휴 같은 변수에 따라 시청률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목표에 못 미치면 공약은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되고, 그런 경우가 예능에서는 드물지 않다. 이번 공약도 삭발을 하겠다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3.8%라는 문턱을 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참고로 '냉장고를 부탁해'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된 뒤 2024년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프로그램이다. 부활 이후의 시청률 눈높이에서 3.8%가 어떤 의미인지 함께 보면 이번 공약의 무게가 더 분명해진다.
결국 삭발 여부는 방송 다음 날 나오는 시청률로 갈린다.
국내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가 전국 유료방송 가구를 기준으로 집계하며, 보통 방송 이튿날 오전에 전날 수치가 나온다. 별도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연예·방송 매체들이 다음 날 '냉부' 시청률 기사를 올리기 때문에 포털에서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률'로 검색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공약의 관전 포인트는 삭발 그 자체보다 추석 특집 회차가 자체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3.8%를 넘길 수 있느냐다. 숫자가 공개되는 건 방송 바로 다음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