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이 아들의 백혈병 투병을 이유로 9년간 진행한 CBS 라디오에서 10월 5일 잠정 하차했다. 본인이 밝힌 것은 하차 사실과 사유, 심경까지이며 병세 경과나 복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아 추측성 글은 걸러야 한다. 그의 음악은 전성기 대표곡 '라라라'부터 발라드 명곡으로 넓혀 가면 좋다.

가수 이수영이 9년간 진행해 온 라디오를 내려놓는다. 10월 5일, 그는 CBS 음악FM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잠정 하차를 알렸다. 2017년부터 이어 온 자리다.
이유는 아들의 투병이다. 열다섯 살로 알려진 아들이 추석 연휴 전 갑자기 아파 병원 검사를 받던 중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이수영은 "예상 치료 기간이 길고, 초반에는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이어져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가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도록 지켜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복귀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날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소속사 보도자료가 아니라 청취자가 드나드는 게시판에 직접 쓴 글이라는 점에서, 오랜 청취자에게 먼저 사정을 전하려 한 결정으로 읽힌다.

Alena Darmel
소식이 퍼지면 늘 추측이 따라붙는다. 이번에도 아이의 신상이나 병세 경과, 복귀 날짜를 단정하는 글이 돌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밝힌 것은 하차 사실과 사유, 그리고 심경까지다.
아이의 이름이나 학교 같은 신상,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의 세부, 정확한 복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영역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글은 사실이 아니라 추측으로 보는 편이 맞다.
거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누가 말했는지 출처가 없거나, 본인·소속사·공식 보도가 아닌 곳에서 나온 '단독' 정보, 병세나 복귀를 날짜까지 특정하는 글이면 일단 의심하는 쪽이 안전하다. 확인하고 싶다면 본인이 올린 글과 공식 보도까지만 신뢰하는 것이 기준점이 된다. 투병 중인 가족을 둔 상황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옮기지 않는 일이 응원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근황을 계기로 그의 음악이 궁금해졌다면, 들어 온 순서를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이수영은 본명 이지연으로 1979년에 태어나 1999년 정규 1집 'I Believe'로 데뷔했다.
데뷔가 조용했던 것은 아니다. 2001년 2집 'Never Again'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발표하는 발라드마다 차트에서 반응이 왔다. 그를 흔히 '2000년대 발라드 디바'로 부르는 이유다.
처음 듣는다면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무난하다.
곡마다 분위기는 달라도 떨리듯 끌어올리는 고음은 공통된다. 한 곡만 꽂혀도 나머지로 번지기 쉬운 이유다.
이수영의 이력은 꾸준함으로 요약된다. 데뷔 이후 2009년 9집 'Dazzle'까지 음반 판매량은 통산 300만 장을 넘겼다. 음원 차트 이전, 음반이 곧 성적표이던 시절의 기록이다.
이후 한동안 공백이 있었지만 음악을 놓지는 않았다. 9집에서 13년 만인 2022년 정규 10집 'SORY'를 내며 건재한 목소리를 확인시켰다.
무대 바깥에서의 꾸준함은 라디오였다. 2017년 시작한 '12시에 만납시다'는 9년을 이어 오며 낮 시간대 청취자와 만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노래로 알던 가수를 매일의 목소리로 다시 만나게 한 창구였던 셈이다.
이번 하차로 그 만남은 잠시 멈춘다. 다만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았을 뿐, 돌아올 자리를 비워 둔 멈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복귀를 재촉하는 궁금증보다, 한 아이의 엄마가 건너는 시간을 조용히 기다리는 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