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즈 최종회는 9년 전 납치 사건의 진실이 할아버지의 고백으로 풀린 뒤, 두 주인공이 각자 음악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손을 잡는 흐름으로 끝났다. 할아버지 사망과 손 영구 마비, 해외 재회가 마지막 1회에 몰리면서 급전개·개연성 논란이 일었지만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다. 전개의 완성도와 주제의 일관성을 나눠 보면 자체 최고 시청률과 싸늘한 평가가 왜 공존했는지 읽힌다.

마지막 회의 출발점은 두 사람을 갈라놓은 9년 전 납치 사건이다. 강비오(송강)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 일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린다.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할아버지 강승운(정진영)이 "너를 가둔 건 나였어"라고 털어놓으며 용서를 구한다.
이 고백으로 매듭이 풀린다. 강비오를 의심해온 최정요(이준영)는 자신의 의심이 틀렸음을 깨닫고, 강비오도 오랜 혐의를 벗는다. 드라마가 초반부터 끌고 온 갈등의 핵심이 여기서 한 번에 정리된다.

Pavel Danilyuk
흥미로운 건 오해가 풀린 뒤에도 두 주인공이 곧장 음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각자 음악을 내려놓는다.
강승운은 손자가 연주하는 월광 소나타를 마지막으로 듣고 세상을 떠난다. 할아버지를 보낸 강비오는 피아노를 처분하며 다시는 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을 가둔 사람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던 존재가 사라진 자리에서, 피아노는 더 이상 기쁨이 아니었던 셈이다.
최정요의 선택은 결이 다르다. 그는 손이 영구 마비됐다는 사실을 숨긴 채 한국 심포니 지휘자직에 사직서를 낸다. 함께 음악을 하자는 강비오의 제안에도 "싫다"고 답하고, 편지만 남긴 채 떠난다. 연주할 수 없게 된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조용히 사라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두 사람의 '내려놓음'은 성격이 다르다. 강비오는 상실 때문에, 최정요는 상실을 감추기 위해 음악을 놓는다. 같은 포기처럼 보이지만 동기는 반대다.
종영 후 반응은 따뜻하게 모이지 않았다. 재회 엔딩에도 시청자 평가는 싸늘한 쪽이 적지 않았다. 쟁점은 대체로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속도다. 할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심장사, 주인공의 손 영구 마비 판정, 해외 수도원에서의 이별과 재회가 사실상 마지막 1회에 몰려 쏟아졌다. 둘째는 개연성이다. 큰 설정들이 설명 없이 던져지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셋째는 톤의 변화다. "초반부와 내용이 너무 달라졌다", "연출과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거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긍정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용서와 화해로 승화되는 결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적었다. 메시지 자체에 공감한 이들이다.
결말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무엇을 중심에 두고 봤느냐'에 달렸다.
사건의 인과와 개연성을 중시했다면 이번 마지막 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전환을 한 회에 압축하면서 설득의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급전개가 거슬렸다면 그 불만은 정당하다.
반대로 이 드라마를 경쟁담이 아니라 관계와 치유의 이야기로 봤다면, 음악을 한 번 내려놓았다가 서로의 손을 다시 잡는 구조는 주제와 맞아떨어진다. 강비오가 최정요의 곡을 대신 연주해 세상에 내보내고 3년 뒤 다시 만나는 흐름은, 연주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음악'이라는 메시지의 결론이다.
정리하면 전개의 완성도와 주제의 일관성을 분리해서 보는 편이 이 결말을 덜 혼란스럽게 읽는 방법이다. 자체 최고 10.6%라는 시청률과 싸늘한 반응이 공존하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