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영철이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11월 6일 영상에서 1991년 교통사고로 떠난 큰형 이야기를 꺼냈다. 정선희가 소개한 박완서의 책을 계기로 나온 이 고백에서 그는 상실을 자신이 아니라 어머니의 입장에서 돌아봤다. 유 퀴즈 등에서 반복해 온 가족사지만 사고 시점 같은 세부는 보도마다 달라, 자극적 제목보다 실제 영상 맥락으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방송인 김영철이 세상을 떠난 큰형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이 11월 6일 공개한 영상에서다. 개그우먼 정선희와 각자의 '인생 책'을 소개하던 중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였다.
1991년 교통사고로 큰형을 떠나보낸 기억을, 김영철은 이번에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다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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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물꼬를 튼 건 정선희였다. 정선희는 자신의 인생 책으로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꼽았다. 스물여섯 아들을 먼저 보낸 작가가 그 슬픔을 적은 책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다룬 이 책 이야기를 듣고, 김영철이 자기 가족의 기억으로 이어받았다. 가벼운 예능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만난 대화라는 점이 이날 이야기의 결을 만들었다.
김영철이 전한 사연은 큰형에 관한 것이다. 큰형은 동생에게 줄 치킨을 사러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주목할 대목은 그가 이 책을 읽은 시선이다. 형을 잃은 자신이 아니라,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눈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김영철은 "엄마가 그 나이쯤 형을 보냈다. 나는 이 책을 엄마의 입장에서 봤다"며 "우리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실보다 어머니의 상실을 먼저 떠올린 셈이다. 치킨을 사러 나간 길에 벌어진 사고라는 구체적인 정황은, 왜 이 기억이 수십 년이 지나도 또렷하게 남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큰형을 잃은 일은 김영철이 여러 차례 공개해 온 가족사다. 2026년 1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형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어머니를 더 속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기를 이야기했고, 같은 해 7월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에서도 친형을 언급했다. 2017년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부모의 이혼을 포함한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며 이 일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사고 당시 김영철의 학년이나 가정 상황은 방송·보도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진다. 같은 사연이라도 세월이 지나며 본인이 기억을 정리하는 결이 달라졌을 수 있다. 이번 영상의 핵심은 세부 연표가 아니라, 같은 상실을 이제 어머니의 자리에서 바라보게 됐다는 변화다.
가족의 죽음을 다룬 고백은 조회수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당사자가 오래 품어 온 기억이다. 그래서 몇 가지는 구분해 두는 편이 좋다. 방송에서 나온 발언과, 그 발언을 요약해 뽑은 기사 제목은 결이 다를 수 있다. 자극적인 제목만 보고 사연을 단정하기보다, 실제 영상에서 어떤 맥락으로 나온 말인지 확인하는 쪽이 낫다.
사망 시점이나 가족 구성 같은 세부가 보도마다 엇갈릴 때, 확인되지 않은 쪽을 사실처럼 옮기지 않는 것도 당사자에 대한 예의다. 고인과 유가족이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시청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이를 가십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기억으로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