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에서 전현무가 다낭의 한 마사지숍이 한국인 손님으로 가득 차자 촬영을 중단했다. '현지인이 가는 곳'을 담는 프로그램 콘셉트와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현실이 정면으로 부딪힌 장면이다. 같은 여정에서 이준은 현지인에게 배우로 알아봐지는 정반대 경험을 했다는 점이 함께 볼 포인트다.
9월 27일 방송된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에서 전현무가 촬영 도중 "여기서는 촬영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소는 베트남 다낭의 한 마사지숍. 마사지는 그대로 받되 방송용 카메라만 끄고 나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전현무는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을 가야 하는데 우리 기준에 안 맞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돌발 행동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알면 왜 그가 카메라를 껐는지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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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 현무로드'는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 대신 현지인이 즐겨 찾는 장소를 따라가는 여행 예능이다. 다시 말해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은 이 프로그램이 애초에 담으려는 그림과 정반대다.
전현무의 촬영 거부는 그래서 변덕이라기보다 콘셉트를 지키려는 선택에 가깝다. 마사지 자체가 그의 버킷리스트였던 만큼 마사지는 받되, '현지 여행'이라는 방송의 전제와 맞지 않는 장면은 내보내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예능에서 출연자가 촬영 자체를 멈추는 장면은 흔치 않기에, 이 선택이 오히려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한글 간판을 피해 다녔다. 그런데 이준이 "한글 간판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라며 다낭 거리를 명동에 빗댈 만큼, 한국인 흔적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
간신히 한글 간판이 없는 마사지숍을 골라 들어갔지만 반전이 기다렸다. 직원이 능숙한 한국어로 응대했고, 매장 안은 이미 한국인 손님으로 채워져 있었다. 알고 보니 배우 문소리가 다녀갔다고 소개될 만큼 한국인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곳이었다. 곳곳에서 "안녕하세요"가 들려오자 '현지 여행'이라는 목표는 무너졌고, 전현무는 촬영 중단을 택했다.
같은 여정에서 이준은 정반대 경험을 했다. 후에의 한 로컬 맛집에서 식사하던 중 현지인이 그를 알아보고 "영화에서 봤다"며 인사를 건넨 것이다.
이준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알아보시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에게, 낯선 나라에서 배우로 먼저 인식된 순간은 남다르게 다가온 듯했다. 이 밖에도 그는 숙소 수영장에서 탄탄한 몸을 드러내 전현무의 감탄을 자아냈고, 기차 안에서는 막춤으로 현지 승객들과 어울리며 여정에 웃음을 더했다.
이 장면은 최근 여행 예능이 반복해 부딪히는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진짜 현지'를 담겠다고 나설수록, 이미 한국인에게 유명해진 곳과 마주치는 역설이다.
베트남 다낭처럼 한국인 여행객이 몰리는 도시에서는 이 간극이 더 뚜렷하다. 전현무의 촬영 거부가 화제가 된 것도 단순한 돌발 행동이어서가 아니라, 로컬 콘셉트와 현실 사이의 거리를 한 장면에 압축해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지의 진짜 얼굴을 담으려는 시도와 이미 한국인의 여행지가 된 현실 사이에서, 제작진이 어떤 균형을 잡느냐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당장 다음 여정에서 두 사람이 정말 '한국인 없는 곳'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