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의 장례미사가 11월 2일 여의도성당에서 열리며 성당 장례가 다시 눈길을 끌었지만, 세례받지 않은 사람도 장례미사에 참석할 수 있고 특정 종교 행위를 강요받지 않는다. 가톨릭 장례는 밤샘기도(연도)·장례미사·하관예식 세 단계로 흐르며, 비신자는 영성체에 나가지 않고 자리에서 함께 기도하면 된다. 조의 표현은 '명복'보다 '하느님의 위로를 빕니다'가 어울리며, 정확한 미사 시간과 참석 방법은 본당이나 상가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우 최불암의 장례미사가 11월 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봉헌됐다. 성악가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를 불렀고, 운구는 서울아산병원을 떠나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됐다. 이렇게 성당에서 열리는 가톨릭 장례미사는 익숙한 장례식장 빈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먼저 안심해도 되는 사실부터.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장례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 특정 기도를 외우거나 종교 행위를 강요받는 일도 없다. 순서를 대강 알고 주위를 따라 조용히 함께하면 결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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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장례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어진다.
첫째는 밤샘기도다. 한국에서는 흔히 연도 또는 위령기도라고 부르는데, 신자들이 구역별로 모여 고인의 안식을 비는 기도다. 입관을 전후해 빈소에서 이뤄지며, 추억을 나누고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둘째가 핵심인 장례미사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고인을 하느님께 맡기는 예식으로, 관을 덮는 흰 보자와 성수, 부활 초가 세례의 의미를 상징한다. 성당에서 드리는 경우가 많지만 장례식장에서 봉헌하기도 한다.
미사는 입당으로 시작해 성경 봉독과 강론, 성가, 그리고 신자들의 영성체로 이어진 뒤 고별식으로 마무리된다. 관을 앞세운 입당 행렬은 보통 십자가와 영정, 집전 사제, 유가족 순으로 들어선다.
셋째는 하관예식이다. 시신이나 유골을 안식처에 모시며 마지막 기도를 드린다. 최불암의 경우처럼 안장지에서 거행된다.
조문객이 가장 헷갈리는 대목이 영성체다. 영성체는 세례를 받고 일정 조건을 갖춘 신자만 받는다. 비신자라면 받으러 나가지 말고 자리에 앉아 함께 묵상하면 된다. 안내하는 신자나 유족이 있으면 자리와 동작을 물어봐도 좋다.
미사 중에는 일어서고 앉고 무릎을 꿇는 동작이 반복된다. 기도문이나 성가를 모른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주위 신자들의 움직임을 따라 하고, 모르는 부분은 조용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된다. 복장은 일반 조문과 같이 검정이나 짙은 색 정장이 무난하다. 절을 하게 될 수 있으니 여성은 치마보다 바지가 편하다.
표현도 신경 쓰면 좋다. 가톨릭에서는 신자의 죽음을 '선종'이라 부른다. 흔히 쓰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명복'은 본래 불교에서 온 말이다. 대신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같은 인사가 자리에 더 어울린다. 틀렸다고 큰 결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족의 신앙을 존중하는 작은 배려다.
조문 자체의 순서는 다른 장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방명록에 서명하고 영정 앞에서 분향이나 헌화를 한 뒤 묵념 또는 절로 예를 표하고 상주에게 짧게 위로를 전하면 된다. 부의금은 접수처에 맡기거나 나올 때 전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여기까지는 큰 흐름이다. 본당마다, 유족마다 진행 방식에 차이가 있으니 미사 시간이나 참석 방법이 확실치 않으면 장례를 맡은 성당이나 상가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