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는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에서 마스크걸·글리치 같은 넷플릭스 장르물의 주연으로 자리를 옮긴 배우다. 입문자는 완결된 7부작 마스크걸로 시작해 글리치, 정통극, 로맨스로 넓히면 그의 연기 폭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대표작 다수는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고, 일부 정통극은 현재 제공 플랫폼을 확인한 뒤 고르면 된다.
나나를 배우로 처음 접한다면 2023년 넷플릭스 《마스크걸》을 먼저 권한다. 7부작으로 짧고, 한 번에 몰아보기 좋으며,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김모미를 세 배우가 나눠 연기한다. 이한별이 성형 전, 나나가 성형 직후, 고현정이 그 이후를 맡는다. 나나가 담당한 구간은 외모를 바꾼 뒤 사건에 휘말리는 가장 격렬한 시기다. 가수 이미지만 알던 사람에게는 낯설 만큼 서늘한 연기를 보여준다.
입문작으로 마스크걸을 꼽는 이유는 단순하다. 완결된 이야기라 중간에 끊기지 않고, 나나의 장르 연기가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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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의 밀도가 맞았다면 다음은 2022년 넷플릭스 《글리치》다. 미확인 비행물체와 실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로, 나나는 친구를 찾아 나서는 허보라를 연기한다.
마스크걸이 한 인물의 추락을 따라간다면, 글리치는 두 여성의 추적극에 가깝다. 긴장감의 결이 다르다. 두 작품을 이어 보면 나나가 장르물 안에서 어떤 식으로 호흡을 조절하는지 비교가 된다. 이 역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화제작 위주로 봤다면, 나나의 출발점을 되짚는 것도 방법이다. 나나가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2016년 tvN 《굿 와이프》였다. 법조 드라마 속 김단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가수가 연기도 한다는 수준의 평가에서 벗어났다.
2019년 KBS2 《저스티스》에서는 서연아를 맡았다. 나나는 이 무렵 KBS 연기대상에서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상 이력은 당시 그의 연기가 방송사 안에서 꾸준히 인정받았다는 하나의 지표다.
두 작품은 자극적인 장르물과 결이 다르다. 대사와 감정으로 끌고 가는 정통극에서 나나가 어떻게 버티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다만 방영 당시 채널이 tvN과 KBS2였던 만큼, 지금 어느 OTT에서 제공하는지는 시청 전에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무거운 장르가 부담스럽다면 2023년 아마존 프라임 《내 남자는 큐피드》가 있다. 나나는 주인공 오백련을 맡아 판타지 로맨스를 끌고 간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공개됐다.
스릴러에서 보던 서늘함과는 정반대의 얼굴이다. 같은 배우가 장르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는 폭을 보고 싶다면, 마스크걸 다음에 이 작품을 붙여 보는 조합이 좋다.
드라마 위주로 봤다면 영화도 한 편 있다. 나나는 2017년 《꾼》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현빈, 유지태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조연으로 출발한 작품이라, 주연으로 올라서기 전의 나나를 볼 수 있다.
배경을 알고 보면 연기가 다르게 들어온다. 나나는 모델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가수 활동을 했고, 그 뒤 연기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노래하던 사람이 왜 이렇게 장르극에 자주 보이는지 궁금했다면, 이 순서가 답이 된다.
정리하면 입문 순서는 이렇게 잡을 수 있다. 강렬한 한 방을 원하면 마스크걸, 장르물이 맞으면 글리치, 연기 기본기를 보려면 굿 와이프와 저스티스, 가볍게 쉬어 가려면 내 남자는 큐피드다.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중심이다. 마스크걸과 글리치는 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고, 내 남자는 큐피드는 아마존 프라임 공개작이다. 정통극 두 편은 방영 채널이 달랐던 만큼 현재 제공처를 확인한 뒤 고르면 된다. 입문자라면 넷플릭스 두 편으로 시작해 취향을 확인하고, 거기서 장르를 넓혀 가는 쪽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