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영화 '암살자(들)' 관람평에서 매크로로 의심되는 비정상 트래픽을 확인하고 10월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평점이 사람의 감상이 아니라 자동화 도구로 밀어 올려지거나 깎이면, 관객은 조작된 숫자를 보고 영화를 판단하게 된다. 작성 시기 쏠림과 비슷한 문구 반복, 공감 수 급등 같은 신호로 의심 평점을 걸러내고, 평점 하나보다 전문가 평가·표본 수 같은 여러 기준으로 영화를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네이버는 영화 '암살자(들)' 관람평에서 자동화 도구, 이른바 매크로로 의심되는 비정상 트래픽 정황을 확인하고 10월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9월 29일에는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으로 집계되는 오류를 발견해 긴급 조치를 했고, 중복분을 제외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조치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어졌다. 관람평 기본 정렬을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변경했고, 첫 화면 롤링보드에는 전문가 평점만 노출하도록 바꿨다. 공감 수가 높은 평이 위로 올라오는 구조 자체가 조작의 표적이 됐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의혹과 배후를 추적한 작품이다. 개봉 뒤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고, 평점란이 그 논란의 격전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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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은 '이 영화를 볼지' 판단하는 가장 손쉬운 지표다. 그래서 숫자가 사람의 감상이 아니라 기계로 밀어 올려지거나 끌어내려지면, 관객은 가짜 신호를 보고 선택하게 된다.
문제는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수를 띄우는 조작이든 깎아내리는 조작이든, 결과적으로 멀쩡한 관객의 평가가 묻힌다. 평점 하나에 기대 영화를 고르는 습관이 위험해지는 이유다.
수사 결과와 별개로, 평점을 볼 때 스스로 걸러낼 수 있는 신호가 있다.
이런 패턴이 겹칠수록 사람보다 도구의 흔적일 가능성이 커진다. 평점의 평균값보다, 평이 어떻게 분포하고 언제 쌓였는지를 함께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확정된 사실은 네이버가 비정상 트래픽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는 점까지다. 매크로 어뷰징의 정확한 규모와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수사 중이며, 단정하기 이르다.
구분이 하나 더 필요하다. 역사 왜곡을 둘러싼 비판 자체와, 자동화 도구를 동원한 조작은 다른 문제다. 한국영화감독조합도 10월 4일 성명에서 "다양한 평가는 존중한다"면서도 창작자 개인의 생업을 겨냥하고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요구로 번진 흐름은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당한 혹평과 조직적 조작은 섞어 읽지 않는 편이 맞다.
평점을 아예 버릴 필요는 없다. 다만 하나의 숫자에 의존하지 않는 몇 가지 기준을 더하면 조작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평점은 참고 자료이지 판정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그 숫자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