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2회 전국 시청률 14.9%, 순간 최고 17.4%를 기록하며 출발부터 반응을 얻었다. 김지원이 맡은 프리랜서 외과의 계수정이 병원 권력층과 부딪히는 구도와 '닥터X' 정체 떡밥이 초반 몰입의 축이다. 3회부터는 계수정과 병원 실세들의 갈등선, 그리고 그가 왜 파견의 신분을 고집하는지를 중심으로 보면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의사 용역 소개소에서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된 외과의 계수정(김지원)이 병원 안의 부조리와 권력에 맞서는 메디컬 누아르다. 일본 TV아사히의 동명 시리즈가 원작이고, SBS 금토드라마로 10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12부작이다.
2회의 핵심은 수술실 대결이었다. 계수정은 응급환자 이주희를 옮기려고 VIP 환자 박광철의 휠체어를 빼앗아 병원에 갈등을 일으켰다. 이어 췌장암 환자 박광철의 수술을 두고 외과 과장 도윤식과 맞붙었는데, 도윤식이 부분 절제를 주장한 반면 계수정은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고 밀어붙였다. 결국 두 수술을 6시간 반 만에 모두 성공시켰고, 과거 같은 수술법을 쓴 의문의 의사 '닥터X'와 계수정의 연관성이 암시되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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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정은 김지원의 2년 만의 복귀작이자 첫 본격 메디컬 캐릭터다. 그는 교수 논문 돕기나 야근처럼 의사 면허와 상관없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하는 인물이다.
이 대사가 캐릭터의 설계도다. 조직의 위계가 아니라 자기 원칙으로 움직이는 외부자. 그래서 계수정은 사건마다 병원의 질서와 충돌할 수밖에 없고, 기존의 따뜻한 이미지와 다른 냉철한 카리스마가 극을 끌고 간다.
닐슨코리아 기준 1회 전국 시청률은 11.4%였고, 2회는 14.9%로 올랐다. 수도권은 14.7%,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4%를 찍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두는 게 좋다. 자주 인용되는 17.4%는 회차 전체 평균이 아니라 특정 장면에서 나온 순간 최고치다. 평균 시청률(2회 14.9%)과는 다른 숫자다. 광고·협찬의 기준이 되는 2049 시청률은 평균 4.6%, 최고 5.4%였다.
첫 회부터 2회까지 전국 시청률이 3.5%포인트 오른 상승 곡선은, 같은 시간대 금토극 경쟁에서 이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만하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3회 이후 수치를 봐야 한다.
뒤늦게 합류하거나 3회를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다음 세 축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선명해진다.
정리하면, 2회까지는 주인공의 실력과 성격을 각인시키는 구간이었다. 3회부터는 그 주인공이 병원이라는 조직과 본격적으로 충돌하며 '닥터X'의 정체로 향하는 단계다. 수술 장면의 쾌감만큼 인물 관계의 전선을 따라가면 왜 이 드라마가 초반부터 반응을 얻었는지 더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