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닥터X' 6화가 2026년 10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루면서 방영 중단 청원과 진상 조명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맞섰다. 헬기 사격처럼 국과수 감정과 법원 판결로 뒷받침되는 사실과, 인물의 병원 대면 같은 극적 장치는 성격이 다르다. 논란이 된 장면은 5·18기록관·진상규명조사위·유네스코 등재 기록물 같은 1차 자료로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다.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화가 2026년 10월 24일 방영되자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면을 두고 논란이 번졌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올라왔고, 반대로 역사의 진상을 조명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청자 입장에서 더 실용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장면에서 어디까지가 기록된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드라마의 상상인가.

András Szakács
6화에서 주인공 일행은 광주로 내려가 5·18 피해자 오상범을 만난다. 그는 당시 헬기 사격으로 형을 잃고 머리에 총알 파편이 박힌 채 살아온 인물로 그려진다. 극 중에는 계엄군의 발포 장면, 전직 대통령이 피해자와 같은 병원으로 이송돼 마주치는 장면도 나온다.
비판하는 쪽은 5·18을 정치적 사안으로 규정하며, 의사의 개인 역량에 초점을 맞춘 일본 원작에 없던 내용을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두환 씨가 부인했던 헬기 사격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을 높이 사는 시각도 있었다. 평가가 갈리는 지점이 바로 사실과 해석이 뒤섞이는 자리다.
핵심은 '기록으로 뒷받침되는가'와 '서사를 위한 설정인가'를 나누는 것이다.
헬기 사격은 전자에 가깝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7년 광주 전일빌딩 10층의 탄흔을 분석해 헬기에서 총기를 쐈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2020년 11월 광주지법은 이를 비롯한 증거로 헬기 사격을 사실로 인정했다. 계엄군의 발포 역시 수많은 기록과 증언이 남아 있는 사건이다.
반면 전직 대통령과 피해자가 같은 병원에서 마주치는 설정은 극적 긴장을 위한 장치에 가깝다. 실존 사건에 기반했더라도 특정 인물의 동선이나 대면 같은 세부는 작가의 구성일 수 있다. 큰 사건의 뼈대는 사실에 기대고, 인물의 구체적 장면에는 상상이 더해진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이 둘을 섞어서 '전부 사실' 혹은 '전부 조작'으로 단정하면 오히려 작품도 역사도 놓친다.
궁금한 장면이 있다면 공신력 있는 자료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두환 씨는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이를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0년 11월 1심에서 사자명예훼손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정 기록 또한 사실관계를 가리는 근거가 된다.
드라마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그 해석이 어떤 사실 위에 서 있는지를 따로 짚어 보는 순간, 같은 장면도 다르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