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이현이 미운 우리 새끼에서 늦둥이 셋째를 바랐지만 남편 인교진은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가족 계획에서 의견이 갈릴 때는 찬반을 설득하기 전에 육아 분담, 경제, 체력이라는 현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결론부터 부딪치는 대신 각자의 전제와 질문에 답해가는 순서를 지키면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서로 납득할 여지가 생긴다.

배우 소이현이 SBS '미운 우리 새끼' 10월 11일 방송에서 늦둥이 셋째를 바란다는 마음을 꺼냈다. 방송에서 전해진 바에 따르면 남편 인교진에게 뜻을 전했지만 남편은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14년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고, 큰딸은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다.
이 장면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부부가 많다. 한쪽은 아이를 더 원하고, 한쪽은 지금이 아니라고 말하는 구도는 흔하다. 중요한 건 누가 옳은지가 아니라, 각자 무엇이 걸려서 그런 입장에 섰는지를 꺼내 보는 일이다.

Vitaly Gariev
설득은 그다음이다. 생각이 갈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찬반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되는 현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세 가지가 쟁점이 된다.
육아 분담부터 보자. 셋째를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의 돌봄이 두 사람에게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가 먼저다. 현재도 한쪽에 쏠려 있다면, 아이가 늘었을 때 그 부담은 같은 방향으로 더 커진다. "낳으면 어떻게든 된다"가 아니라, 늘어나는 돌봄을 누가 실제로 감당할지를 숫자와 시간으로 적어봐야 한다.
경제는 가장 미루기 쉬운 주제다. 양육비와 교육비는 물론, 한쪽이 일을 쉬어야 한다면 그 기간의 소득 공백까지 따져야 한다. 경력 단절은 돈의 문제이자 그 사람의 커리어 문제이기도 해서, 금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력과 나이도 빼놓을 수 없다. 늦둥이는 출산과 양육 모두에서 부모의 건강과 체력이라는 변수를 키운다. 기존 아이들과의 터울이 크면, 돌봄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쏟아내면 대화는 금세 감정 싸움이 된다. 순서를 두는 편이 낫다. 먼저 각자 '나는 어떤 전제에서 이렇게 생각하는가'를 따로 적어본다. 원하는 쪽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주저하는 쪽은 무엇이 두려운지를 글로 꺼내면,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전제를 확인하는 대화가 된다.
그다음 앞의 세 영역을 하나씩 짚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 당장 결론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를 함께 좁히는 것만으로도 대화는 전진한다. 모르는 것을 확인하기로 하고 다음 대화를 기약하는 편이, 한 번에 답을 내려다 틀어지는 것보다 낫다.
아래 질문을 각자 답해보고 맞춰보면, 어디서 생각이 갈리는지가 선명해진다.
정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다. 다만 찬성과 반대라는 결론부터 부딪치는 대신, 같은 사실을 보고 같은 질문에 답해가는 순서를 지키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서로가 납득할 여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