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이 9월 20일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앞 순서로 공연한 17세 가수 김다현을 겨냥해 '노래가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하루 만에 실언을 인정하며 사과하고 김다현의 부친에게 전화로 뜻을 전했지만, 당사자와의 직접 소통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다현 본인의 공식 반응과 소속사의 대응 수위가 이후 상황을 가를 지점이다.
9월 20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 일대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서 일이 벌어졌다. 첫 순서로 17세 가수 김다현이 공연을 마쳤고, 뒤이어 오른 심수봉이 노래를 시작하기 전 김다현을 겨냥한 말을 꺼냈다.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애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한 매체는 "다음에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관객이 지켜보는 공개 무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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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건 대상과 방식이었다. 김다현은 아직 10대인 후배 가수다. 최근 정규 4집을 냈고 여수세계섬박람회 명예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나름의 입지를 쌓아온 신예다.
그런 후배를 관객 앞에서, 실명을 부르지 않았을 뿐 바로 앞 순서를 지목해 깎아내린 셈이 됐다. 세대와 위계 차이가 큰 대선배의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 반발이 컸다. 무대 위 평가와 인신에 가까운 폄하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다현 측은 사건과 거리를 뒀다. 관계자는 "김다현이 첫 순서였고 심수봉과 현장에서 전혀 마주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심수봉이 김다현의 아버지인 김봉곤 훈장에게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김다현 본인 명의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부모를 통한 사과가 오간 단계다.
심수봉은 다음 날인 21일 공식 입장을 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도 "어른으로서 후배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당시 행사장 소음으로 스트레스가 컸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사과문에는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대목도 담겼다.
사과는 빨랐지만 정리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우선 김다현 본인과의 직접 소통은 아직 "방법을 모색 중"인 단계다. 부모를 통한 사과와 당사자를 향한 사과는 무게가 다르다. 김다현 측이 어떤 공식 반응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론의 방향이 갈릴 수 있다.
심수봉에게는 오랜 활동으로 쌓은 이미지가 있다. 이번 일이 길게 남을지, 신속한 사과로 마무리될지는 후속 대응에 달렸다. 김다현 쪽에서는 논란의 피해자로 부각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는 역설도 가능하다.
다만 10대 가수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소속사가 대응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예계에서 선후배 사이 공개 발언 논란은 대체로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당사자의 수용 여부로 마무리 수순이 갈렸다. 이번 사안도 결국 김다현 본인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온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확정된 활동 변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