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재산 규모보다 부자가 된 사람의 삶과 사연을 따라가는 EBS 방문형 교양예능이다. 출연자 분야가 제조업부터 요식업, 환경 사업까지 넓어 회차마다 결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유행하는 클립부터 보기보다, 역경 극복형·현장형·따뜻한 사연형 가운데 취향에 맞는 회차로 진입하는 편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처음 켜면 돈 자랑 콘텐츠를 예상하기 쉽다. 실제 결은 다르다. 프로그램은 자산 규모보다 그 뒤에 있는 삶의 태도와 선택을 비춘다. 제작진이 던지는 질문도 "이 시대의 진짜 부자는 누구인가"에 가깝다.
진행 방식은 스튜디오 토크와 현장 방문을 섞는다. 서장훈이 출연자의 공장, 가게, 집을 직접 찾아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듣는다. 그래서 같은 '부자'라도 회차마다 분위기가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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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는 서장훈이 중심을 잡는다. 그가 방송인으로서 처음 자기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파일럿 격인 시즌1은 조나단이 함께했고, 2025년 9월 정규 편성된 시즌2부터는 장예원이 새로 합류했다.
연출은 김민지 PD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까지 40명이 넘는 백만장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출연자를 까다롭게 검증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재산 액수보다 사연의 무게를 기준으로 섭외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프로그램은 2025년 4월 파일럿으로 출발했다. 이때 소개한 백만장자가 12명이었고, 이 시즌은 한국방송대상에서 연예오락TV 작품상과 작가상을 받았다. 정규 편성은 그 반응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제작진 설명이다. 다시 말해 지금 도는 입소문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주목받은 회차는 특정 유형에 몰려 있지 않다. 42년간 어묵 외길을 걸은 전영철, 대통령상을 세 차례 받은 약선 요리 연구가 이경애처럼 한 분야를 오래 판 장인형이 있다.
10억 원 빚더미에서 돌반지까지 팔며 재기한 신신자 편처럼 바닥을 치고 올라온 역경 극복형도 반응이 컸다. 로봇 자동화 공장에서 모듈러 주택을 찍어내 월 매출 150억 원을 올린다는 박정진 편은 사업 규모 자체가 볼거리다.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김정빈 편은 환경 메시지로 시청자 반응을 끌어냈다고 PD가 전했다.
전 회차를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다. 회차가 독립적이라 끌리는 사연부터 들어가면 된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쪽을 원한다면 빚을 갚고 재기한 신신자 편 같은 역경 극복형이 좋다. 일과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가 궁금하다면 박정진 편처럼 공장과 생산 라인이 나오는 현장·사업형이 맞는다. 한 가지를 평생 지켜온 사람의 태도를 보고 싶다면 전영철·이경애 같은 장인형부터 보길 권한다. 세 유형 중 하나를 골라 두세 편 본 뒤 취향을 넓히는 방식이 피로가 적다.
본방송은 EBS에서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에 한다. 정규 편성 첫 방송은 2025년 9월 17일이었다. 지난 회차 다시보기는 플랫폼마다 제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EBS 공식 홈페이지의 다시보기나 편성표에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짧은 클립만 보고 프로그램을 판단하면 오해하기 쉽다. 온라인에 도는 하이라이트는 서장훈의 먹방이나 공개 구혼 같은 자극적 장면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재미는 있지만 프로그램의 핵심인 '사연의 맥락'은 잘려 있다. 인물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그 사람이 나온 회차 본편을 처음부터 보는 쪽을 추천한다. 어떤 선택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는 본편에서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