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데이즈드 코리아 10월호 화보에서 긴 금발과 짧은 빨간 머리, 눈썹을 지운 메이크업으로 파격 변신했다. 메종 마르지엘라 FW26 컬렉션과 함께한 이 화보는 '칸의 여왕'이라는 기존 이미지와의 낙차로 화제를 모았다. 전체 화보는 데이즈드 코리아 10월호와 온라인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전도연이 그동안의 익숙한 모습을 벗었다.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 코리아 10월호 화보에서다. 이 화보의 핵심은 상반된 두 가지 헤어 컨셉이다. 허리까지 늘어뜨린 긴 금발이 한쪽이라면, 다른 쪽은 짧은 앞머리를 강조한 강렬한 빨간 머리다. 여기에 눈썹을 지운 듯한 메이크업이 더해지면서, 평소 작품이나 공식 석상에서 보던 전도연과는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발 숏컷'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두 갈래다. 금발은 길게, 빨간 머리는 짧게 가는 식으로 색과 길이를 모두 바꿔 대비를 줬다. 표정과 포즈에도 변화를 주면서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오가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Alican Helik
이번 화보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6 가을·겨울 코에드(CO-ED) 컬렉션과 함께 진행됐다. 코에드는 남녀 구분을 두지 않고 함께 선보이는 컬렉션 형식을 가리킨다. 벨벳 소재의 드레스, 마르지엘라 특유의 비앙케토 디테일이 들어간 의상, 그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링크백 같은 아이템이 화보에 담겼다. 강렬한 헤어와 절제된 무드의 의상이 맞물리면서,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색이 튀는 헤어에 시선을 빼앗기기 쉽지만, 의상과 소품까지 하나의 무드로 엮인 점이 이 화보를 단순한 헤어 변신 이상으로 만든다.
단순히 머리 색을 바꿨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도연은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었고, 이후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이 따라붙었다. 아이를 잃은 여인의 무너지는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연기로, AFP 통신은 그를 배역에 완전히 녹아든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 온 배우라는 점이, 이번 파격 변신을 어색하지 않게 받쳐준다.
그런 배우가 형광에 가까운 백금발과 붉은 머리로 등장하니, 쌓아온 이미지와의 낙차가 그 자체로 화제가 됐다. 반응의 핵심도 '젊어 보인다'가 아니었다. 5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과감한 스타일을 소화하면서도, 특유의 깊이와 카리스마로 화보를 장악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파격을 파격으로만 끝내지 않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해석했다는 뜻이다.
시점도 맞물린다. 전도연은 '밀양'을 함께한 이창동 감독과 19년 만에 다시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능한 사랑'을 선보인다. 배우로서 다시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나온 변신이라, 화보 한 편이 갖는 무게가 더 커졌다.
전체 화보와 인터뷰는 데이즈드 코리아 10월호에 실렸다.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데이즈드의 온라인 채널에서도 주요 컷을 확인할 수 있다. 색을 바꾼 헤어뿐 아니라 표정과 스타일링까지 컷마다 다르게 잡혀 있어, 낱장 이미지보다 화보 전체를 이어서 보는 편이 컨셉을 이해하기 좋다. 인터뷰에는 배우로서의 근황과 이번 작업에 대한 생각도 함께 담긴 만큼, 이미지만 소비하기보다 글까지 읽어야 이번 변신의 맥락이 온전히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