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가 첫 회 11.7%에서 9월 초 17.2%까지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주말극 1위를 지키고 있다. 남자 집안 대신 여주인공 한家네의 현실과 8년 만의 첫사랑 재회를 앞세운 구성이 전형적인 KBS 주말극과 결이 다르다. 50부작 후반부에서 20% 고지를 넘을지, 재회 이후 갈등이 어떻게 풀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방송할 때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6년 7월 25일 첫 회 11.7%로 출발한 시청률은 8월 말 14.8%를 찍은 뒤 곧바로 16.6%로 뛰었고, 9월 초 12회에서 17.0%, 14회에서는 17.2%까지 올라 자체 최고를 다시 썼다.
이 시기 주말극 전체에서 1위를 지켰고, 9월 중순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주말극이 흔히 겪는 중반 정체 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숫자만 보면 완만해 보이지만, 첫 회 대비 5%포인트 넘게 오른 상승폭은 지상파 주말극 기준으로 작지 않다. 초반보다 후반 시청률이 높다는 건 이탈한 시청자보다 새로 유입된 시청자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선호도 조사 1위라는 지표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청률이 습관처럼 켜두는 채널의 결과일 수 있다면, 선호도는 시청자가 여러 프로그램 중 이 작품을 골랐다는 의미에 가깝다. 두 지표가 함께 올라간다는 건 화제성과 실제 본방 시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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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축은 남녀 주인공의 관계만이 아니라 여주인공 한규림의 가족, 이른바 한家네다. 아버지 한석중(류승수)을 비롯해 피부과 페이닥터인 여동생 한규영(박유나), 막냇동생 한규오(배윤규)가 규림의 삶을 둘러싼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김무진(하석진)과 한규림(안희연)의 첫사랑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규림이 짊어진 가족의 현실 때문에 헤어지고, 8년 만에 다시 만난다. 멜로의 무게중심이 남자 집안이 아니라 여자 주인공 가족 쪽에 실려 있는 셈이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의 영역이다. KBS 주말극은 통상 시댁과 대가족의 갈등, 고부 관계를 큰 줄기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사랑이 온다'는 규림네 가족의 현실과 8년 만의 재회 멜로를 앞세운다. 대가족 군상극보다 첫사랑 서사의 밀도가 높은 구성이,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까지 주말극으로 끌어들인 배경으로 보인다.
배우 조합도 상승세에 맞물린다. 여러 매체는 하석진과 안희연 두 주연의 호흡을 시청률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오너셰프라는 남자 주인공 설정이 식당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이야기에 더해준 점도 밋밋함을 덜어낸다.
가장 큰 관심사는 20% 돌파 여부다. 이미 17%대에 올라선 만큼, 재회 이후 갈등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시청률이 한 단계 더 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이 작품은 50부작 장편이어서, 중반 이후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는지가 상승세를 지키는 조건이 된다.
서사 측면에서는 8년의 공백이 어떻게 채워지느냐가 핵심이다. 규림이 첫사랑을 접어야 했던 가족의 현실이 다시 만난 지금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家네 인물들이 두 사람의 재회에 어떤 변수로 끼어드는지가 회차마다의 관전 포인트다.
정리하면 '사랑이 온다'의 상승세는 우연이 아니라, 전형적인 대가족 갈등에서 한 발 비켜선 구성과 주연들의 호흡이 맞물린 결과에 가깝다. 이 흐름이 남은 회차에서 20%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넘을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