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의 복귀작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7월 31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돼 매주 금요일 방영 중인 8부작 블랙코미디다. 행복을 파는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가 불륜을 넘어선 비밀로 얽히며 겉과 속이 다른 두 가정의 위선을 비튼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퍼스트맨 스튜디오가 제작했고 김지훈이 김혜수와 부부로 나선다는 점을 확인하면 관전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김혜수가 인플루언서 박경희로 돌아왔다. 복귀작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7월 31일 쿠팡플레이에서 1·2회가 공개된 뒤 매주 금요일 한 편씩 올라오는 8부작 시리즈다. 8월 7일 3·4회가 공개되며 이야기는 이미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김혜수가 정극이 아닌 블랙코미디 톤의 인플루언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복귀작의 결부터 이전 작품들과 다르다.
연출은 이창희 감독이 맡았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와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으로 서늘한 긴장감을 다뤄온 연출자다. 겉으로는 불륜극처럼 보이지만 반전을 겹겹이 쌓는 스릴러의 결을 함께 가져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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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축은 두 부부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경희와 김지훈이 연기하는 배우 임재홍은 행복한 가정을 콘텐츠로 팔아온 인플루언서 부부다. 이들 옆집에는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가 산다. 조여정이 맡은 피부과 원장 안수정과 김재철이 맡은 주보성이다.
네 사람은 불륜조차 사소해 보일 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로 얽히면서 관계가 폭주한다. 표면의 완벽함과 그 아래 민낯의 간극이 이 작품의 진짜 소재다. 행복을 전시하는 부부와 파탄을 감추는 부부, 어느 쪽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설정이 블랙코미디의 웃음과 서늘함을 동시에 만든다.
제목이 곧 태도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문장은 불륜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미끼로 던진 뒤, 더 큰 위선의 문제로 시선을 옮기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플루언서 부부는 행복을 상품처럼 전시하고, 의사 부부는 파탄을 예의 바르게 감춘다. 방식은 달라도 둘 다 진짜 모습을 숨긴다는 점에서 같은 자리에 선다.
주간 공개 방식도 감상에 영향을 준다. 한 번에 몰아보는 시리즈와 달리 매주 한 편씩 풀리는 구조라, 회차마다 던지는 반전이 다음 주까지 이야깃거리로 남는다. 8월 13일 현재 절반가량이 공개된 만큼, 지금 시작해도 흐름을 따라잡기에 부담이 크지 않다.
제작은 '오징어 게임'을 만든 퍼스트맨 스튜디오가 맡았다. 김지연 대표가 이끄는 이 스튜디오에 황동혁 감독이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작품의 연출자는 황동혁이 아니라 이창희이며, 오징어게임의 세계관과 직접 이어지는 이야기도 아니다. 글로벌 화제작을 배출한 제작진의 신작이라는 점이 관심을 끄는 지점이다.
배우 조합도 화제다. 김지훈은 이 작품을 고른 이유로 "대본이 가장 크다"면서도 "평소 가장 흠모하던 김혜수와 부부로 함께하게 된 것"을 참여 이유의 9할로 꼽았다. 오래 정상을 지켜온 배우와 그를 존경해온 배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그림 자체가 이 시리즈의 초반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조여정이 김혜수와 맞은편 부부의 안주인으로 서면서, 두 여성 캐릭터가 부딪히는 장면이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이 된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자극적인 제목 뒤에 위선이라는 주제를 감춘 블랙코미디다. 김혜수의 복귀를 기다렸다면, 인플루언서라는 옷을 입은 그가 어디까지 무너지고 폭주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