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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30년, 김우영 화백이 남긴 웃음

'뚱딴지'를 30년 가까이 그린 원로 만화가 김우영 화백이 지난 9월 24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향년 87세). 뚱딴지는 소년조선일보에 8556회 연재된 네컷 만화로, 일상의 소소한 웃음을 그리는 명랑만화 전통을 신문 연재로 길게 이어받은 작품이었다. 단행본이 여러 종 나왔지만 현재 정식 유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지금은 도서관이나 중고 경로로 찾아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오늘의 연예·2026. 10. 08.
'뚱딴지' 30년, 김우영 화백이 남긴 웃음

'뚱딴지' 작가 김우영 화백, 지난달 별세

네컷 만화 '뚱딴지'를 30년 가까이 그린 원로 만화가 김우영 화백이 지난 9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부고는 별세 약 2주가 지나 10월 들어 뒤늦게 알려졌고, 한국만화가협회 등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매체에 따라 향년을 86세로 전한 곳도 있다.

이름은 낯설어도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죽 솟은 개구쟁이 소년 캐릭터는 1980~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익숙하다. 그 소년이 바로 '뚱딴지'다.

신문 한 귀퉁이에서 8556회

old comic books on library shelf

Caleb Oquendo

'뚱딴지'는 1990년 3월 1일 소년조선일보(현 어린이조선일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이어졌다. 총 8556회.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신문 한 귀퉁이에서 네 칸짜리 짧은 웃음을 전한 셈이다.

김 화백은 2019년 건강 악화로 연재를 멈췄다가 2021년 '돌아온 뚱딴지'로 복귀했고, 2022년 12월 28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붓을 놓았다. 한 작품을 이렇게 오래 끌고 간 사례는 국내 어린이 만화에서 드물다. 2019년 구술 기록에서 그는 아이디어가 바닥나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돌아봤다. 매일의 웃음 뒤에 그런 소진이 있었다는 뜻이다.

명랑만화라는 흐름 속에서

'뚱딴지'를 이해하려면 '명랑만화'라는 장르를 먼저 봐야 한다. 명랑만화는 거창한 모험이나 영웅 서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말썽과 웃음을 그리는 어린이 코믹 만화다. 주인공은 대개 엉뚱하거나 말썽꾸러기인 아이이고, 무대는 교실과 골목, 집 안이다.

이 흐름의 대표 작가로는 '꺼벙이'의 길창덕, '요철 발명왕'과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이 꼽힌다. 1970~80년대 어린이 잡지와 신문 부록을 채운 것이 이 명랑만화였다.

'뚱딴지'는 그 전통의 끝자락을 신문 연재로 길게 이어받은 작품이다. 특별한 설정 없이 개구쟁이 소년의 하루에서 웃음을 길어 올리는 방식이 명랑만화의 '일상성'과 그대로 맞닿는다. 김 화백이 2004년 받은 상이 하필 김성환의 호를 딴 고바우 만화상이라는 점도, 그가 이 계보 안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데뷔 70년의 그림 인생

김우영은 필명이다. 본명은 김혜경으로,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필명을 지었고 나중에 정식으로 개명했다. 1939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했다.

데뷔는 이르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만화 '물레방아'로 만화계에 발을 들였다. 1967년에는 동양방송(TBC) 동화부 7기로 입사해 이듬해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와 '요괴인간' 제작에 참여했다. 지금은 복고의 상징처럼 불리는 이 작품들의 뒤에 그의 손이 있었던 셈이다. 2009년에는 색동회 눈솔상도 받았다.

지금 '뚱딴지'를 다시 보려면

작품을 직접 접해보고 싶은 독자를 위해 확인된 것만 짚으면 이렇다. 신문 연재 외에 '뚱딴지 만화일기'(1993), '뚱딴지 명심보감'(1996), '뚱딴지 독도탐방대'(1996), '뚱딴지 명언 산책'(1997) 등 단행본이 여러 종 나왔고, 생전 마지막 단행본은 2013년 '만화 소요리문답'이다.

다만 이 책들이 현재 정식으로 판매되는지, 절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새로 사기는 어려울 수 있어, 지역 도서관 소장 자료나 중고 거래를 통해 찾아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신문 연재분 역시 별도 복간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억을 다시 펼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 오래 사랑받은 만화가 남긴 또 하나의 숙제로 보인다.

출처

  1. '뚱딴지' 만화가 김우영 지난달 별세…향년 87세
  2. 30년간 어린이 웃게 한 '뚱딴지' 김우영 화백 별세
  3. 만화 '뚱딴지' 작가 김우영, 향년 87세로 별세
  4. 꺼벙이가 들려주는 옛 서울 풍경 이야기 (명랑만화)
#뚱딴지#김우영#명랑만화#만화가 별세#어린이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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