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1·2위를 다투는 접전이 벌어지면서, 순위를 어떤 기준으로 읽어야 할지 헷갈리는 팬이 많다. 같은 순위표라도 관객수 기준이냐 매출액 기준이냐, 상영관 수와 개봉 시기가 어떠냐에 따라 '1위'의 의미가 달라진다. 접전을 제대로 보려면 관객수와 매출을 함께 보고 스크린 수·좌석판매율·개봉일을 확인한 뒤 공식 집계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 수치로 맞춰보는 것이 정확하다.

연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접전이 자주 벌어진다. 이번 10월 집계만 봐도 한국영화가 100만 관객을 조금 넘겨 1위,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 뒤를 바짝 쫓는 식으로 격차가 10만 명 안팎에 그쳤다.
이런 순위표를 볼 때 "1위면 무조건 가장 성공한 영화"라고 단정하기 쉽다. 하지만 순위는 어떤 기준으로 집계했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접전일수록 숫자를 뜯어봐야 실제 판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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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순위는 보통 관객수 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긴다. 둘은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어긋날 때가 있다. IMAX나 4D 같은 특별관, 좌석 등급에 따라 관람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관객수는 조금 적어도 특별관 비중이 높으면 매출에서 앞설 수 있다. 어떤 기사가 '매출 1위'라고 쓰고 다른 기사가 '관객 1위'라고 쓰며 서로 다른 영화를 가리킨다면, 틀린 게 아니라 줄자가 다른 것이다. 접전 구간에서는 두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순위에는 영화의 힘 말고도 조건이 끼어든다. 가장 큰 변수가 상영관과 스크린 수다.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상영 회차를 돌리니 초반 관객수에서 유리하다. 특정 대작이 스크린을 과도하게 차지하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개봉 시기도 중요하다. 오래 상영한 영화의 '누적' 관객과, 막 개봉한 영화의 '일일' 관객을 나란히 비교하면 왜곡이 생긴다. 실제로 2천억 원대 제작비가 들어간 톰 크루즈 주연의 화제작 '디거'는 10월 초 개봉 뒤 열흘이 지나도 누적 관객이 10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제작비나 화제성이 곧 순위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휴에는 관객이 특정 날짜에 몰리면서 일일 관객수가 평소보다 크게 뛴다. 그래서 연휴 하루 성적만 보고 흥행을 속단하면 빗나가기 쉽다. 연휴가 끝난 뒤 평일 성적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좌석판매율이 떨어지지 않는지를 봐야 '반짝'인지 '롱런'인지 가늠할 수 있다.
좌석판매율은 상영된 좌석 가운데 실제로 찬 비율이다. 스크린을 적게 잡고도 이 비율이 높으면, 순위는 뒤여도 관객을 끌어모으는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연휴마다 반복되는 두 진영의 순위 경쟁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아래를 확인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숫자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의 공식 집계로 맞춰보는 편이 정확하다. 언론과 민간 집계는 기준 시점이나 반올림이 조금씩 달라 같은 영화의 수치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