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최근 건강 관련 발언은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본인 유튜브 채널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와 TV조선 '건강한 집' 등 여러 방송에서 나왔다. 8월 초 유튜브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욱하는 성격을 상담했고, 앞서 '건강한 집'에서는 과거 갑상샘암 투병을 회고했다. 큰 병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 위기가 아니라 지난 일의 회고이며, 채널 운영과 연극 무대로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 된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억척스러운 큰딸로 각인된 박정수의 건강 발언을 두고 "무슨 방송이었느냐"는 물음이 나오는 건, 최근 언급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성격이 다른 이야기가 비슷한 시기에 겹쳐 전해졌다.
가장 최근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다. 대표작 시트콤 제목을 비튼 이름이다. 8월 5일 공개된 '욱하는 사람들의 진짜 특징' 영상에서 그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했다. "평소엔 마음이 평온한데 조그만 것에도 욱한다"고 털어놨고, 전문의는 이를 일에 대한 완벽주의와 관계에서의 기대 차이로 풀이했다. 건강 이상이라기보다 성격과 마음을 다룬 콘텐츠에 가깝다.
조금 앞선 큰 병 이야기는 TV조선 '건강한 집'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그는 폐경 직후 갑상샘암 진단을 받아 갑상샘을 전부 떼어내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고, 이후 면역력이 떨어져 간염과 황달, 대상포진까지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와 별개로 방송에서 척추측만증과 오른쪽 다리 불편을 언급하기도 했다. 즉 하나의 '건강 이상 발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정신 건강과 과거 투병, 신체 불편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나온 셈이다.

RDNE Stock project
건강 고백이 나오면 은퇴나 활동 축소를 걱정하기 쉽다. 다만 이번 발언들의 결은 그 반대에 가깝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꺼낸 무대 자체가 그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다. 정신과 상담 영상은 남이 취재한 폭로가 아니라, 그가 자기 성격을 소재로 삼아 기획한 유튜브 편성에 가깝다. 채널을 굴릴 만큼 카메라 앞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방송 밖에서도 그는 연극 '분홍립스틱'의 주역으로 무대에 섰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작품을 알리기도 했다.
갑상샘암 이야기도 지금의 위기가 아니라 과거의 투병을 돌아본 회고다. 그는 39세 무렵 녹화 도중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순간까지 담담하게 설명했는데, 이미 지나온 일을 정리해 말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이 오히려 근황을 보여준다. 시트콤에서 자신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엔딩을 두고 김병욱 감독과 나눈 대화까지 웃으며 풀어내는 사람이다. 자기 이야기를 소재로 다룰 여유가 있다는 신호다.
영상과 방송이 전해지자 시청자 반응은 걱정과 응원으로 갈렸다. "큰 병을 저렇게 담담히 말한다"는 반응과 함께, 여전한 활동력에 대한 응원이 많았다.
건강 관리 방식도 함께 화제가 됐다. 그는 7년 넘게 일주일에 두 번 개인 트레이닝을 받아왔고, 70대에 시작한 골프가 오히려 척추 상태를 악화시킨 것 같다고 했다. 운동이 만능이 아니라 몸 상태에 맞춰야 한다는,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동안 관리 비결로 소개되던 운동이 사실은 통증과 함께 굴러온 습관이라는 점도 이번에 드러났다.
정리하면 이번에 화제가 된 건강 발언의 출처는 크게 둘이다. 성격과 정신 건강을 다룬 유튜브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의 8월 영상, 그리고 과거 암 투병을 회고한 TV조선 '건강한 집'이다. 어느 쪽도 활동 중단을 알린 자리는 아니었다. 근황이 궁금하다면 새 드라마나 예능 소식보다, 그가 직접 올리는 채널을 확인하는 편이 가장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