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59개국 316편으로 열린다. 편수가 많아 처음이라면 전부 훑기보다 상영 형식과 감독·배우, 관심 장르 순으로 후보를 좁히는 편이 낫다. 예매가 이미 지난 지금은 상영 코드와 GV 여부, 상영관 위치를 확인하고 취소표와 현장 매표소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59개국에서 온 316편이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센텀시티 일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공식 초청작만 247편이고,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숫자만 보면 설레다가도 막막해진다. 316편을 다 훑으려다 보면 정작 한 편도 제대로 못 고른다. 처음이라면 접근을 바꾸는 게 낫다. 다 보려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후보를 쳐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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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라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경험이 다르다. 그래서 장르보다 형식을 먼저 정하면 절반이 걸러진다.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는 오픈 시네마가 있다. 장르물을 좋아하면 심야 상영인 미드나잇 패션이 맞다. 영화 자체보다 만든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배우 토크인 액터스 하우스, 감독 강연인 마스터 클래스, 감독·배우 대담인 씨네 클래스와 까르뜨 블랑슈가 있다. 축제 분위기를 가볍게 즐기려면 남포동에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가 문턱이 낮다.
이 중 끌리는 형식 한두 개를 고르면, 봐야 할 목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형식을 정했다면 감독과 배우로 간추린다. 올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마지드 마지디 같은 거장부터 양자경, 판빙빙,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는 전도연, 현빈, 정우성, 조인성, 류승룡, 김혜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이나 그가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축으로 삼으면 일정이 자연스럽게 짜인다. 반대로 아직 모르는 감독을 발견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가 좋다.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장편 14편이 부산어워드를 두고 겨루는 자리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다. 올해 온라인 예매는 9월 17일과 21일 두 차례로 이미 끝났다. 지금 처음 움직이는 관객은 취소표와 현장 매표소를 노리는 쪽이 현실적이다. 취소표는 상영이 가까워질 때 풀리는 경우가 많으니, 보고 싶은 회차의 좌석 현황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표를 잡기 전후로 확인할 것은 네 가지다. 상영 시간표와 각 회차에 붙은 상영 코드, 감독·배우와의 대화(GV)가 포함된 회차인지, 상영관이 어디인지, 그리고 자막 여부다. 특히 상영관 위치는 놓치기 쉽다.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극장 사이를 오가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으면 다음 회차를 놓친다. 안내된 관람료는 일반 상영작 1만원, 개·폐막식 3만원, 액터스 하우스 1만5000원 수준이다.
부산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면 욕심을 줄이는 게 먼저다. 이동과 식사를 감안하면 하루 두세 편이 무리 없는 선이다.
이럴 때 기준은 '많이'가 아니라 '겹치지 않게'다. 낮에는 영화의전당 상영작 한 편, 밤에는 야외 오픈 시네마 한 편처럼 형식이 다른 조합을 짜면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는다. 놓치면 가장 아쉬운 건 GV가 붙은 회차와 개막작 같은 월드 프리미어다. 영화제에서만 가능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하루 한 편만 본다면, 바로 그런 회차를 남기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