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부부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부부로는 처음 함께 출연했는데, 최수종의 모친 발인 다음 날 이뤄진 녹화였다. 방송에서 새로 드러난 일화는 많지 않지만, 두 사람이 수년간 공개해 온 발언을 모으면 존댓말과 사소한 배려라는 일관된 결이 보인다. 팬이라면 부부가 함께 나온 유일한 드라마부터 각자의 대표작으로 순서를 잡아 보는 것이 이들의 호흡을 이해하는 길이다.

최수종과 하희라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부부로 함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녹화는 최수종이 모친상을 치른 직후, 9월 29일 발인 바로 다음 날 이뤄졌고 하희라도 남편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방송을 두고 쏟아진 건 충격적인 폭로가 아니라 익숙한 호흡의 재확인에 가까웠다. 보도된 장면에서 유재석이 부부싸움을 걱정하자, 최수종은 오히려 하희라의 행동을 두고 "귀여워"라며 웃었다. 상중 직후 녹화였던 만큼, 이번 회차에서 확인된 새 일화 자체는 제한적이다. 방송은 긴 결혼 생활과 두 사람이 배우로 각자 쌓아 온 시간을 함께 비추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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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부부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기순으로 늘어놓으면 오히려 선명해진다.
2023년 11월 유퀴즈에 최수종이 혼자 나왔을 때, 그는 KBS 방송국에서 하희라를 처음 보고 반했다고 했다. '젊음의 행진' MC 제의를 처음엔 능력이 안 된다며 거절했다가 하희라가 함께 진행한다는 말에 "가겠다"고 바꿨다는 일화도 이때 나왔다. 자녀에게도 존댓말을 쓴다고 했고, 대학을 졸업한 딸의 결혼식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려 연습 중이라고 밝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26년 7월 아침마당에서는 생활의 결이 드러났다. 외출할 때 가족을 안아 주고 하희라에게는 뽀뽀를 더한다고 했고, 부부싸움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를 "하희라 씨"라 부르며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쓴다고 했다. 신혼 초 하희라가 손톱을 다친 뒤로 칼질과 빨래 개기는 자신이 맡는다고도 했다.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겠다는 아내의 말에는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참고로 두 사람은 1993년에 결혼했다. 방송과 기사에서는 2026년을 '34주년'으로 소개하지만, 결혼 햇수로 세면 33년에 가깝다.
공개된 말들을 모아 보면, 이들이 말하는 비결은 거창한 대화술이 아니다.
핵심은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존댓말이다. 30년을 넘겨도 아내를 "씨"로 부르며 말로 거리를 두는 습관이 긴장을 유지시킨다. 다른 하나는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배려다. 가방을 대신 드는 일, 칼질을 맡는 일처럼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행동이 관계의 바탕이 됐다. 두 사람이 내세운 건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 꾸준함이었다.
두 배우의 호흡을 따라가고 싶다면 작품을 무작정 찾기보다 순서를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