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개그맨 표인봉은 2018년 목사 안수를 받고 2024년부터 아내와 함께 서울역에서 노숙인에게 붕어빵을 나누고 있다. 하루 5000만 원을 벌던 방송 활동의 정점에서 느낀 공허함이 아이티 선교를 거쳐 목회자의 길로 이어진 결과다. 봉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의 나눔이 개인·교회 사역이라 일반인 참여용 공식 창구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1990년대 예능에서 웃음을 주던 표인봉은 지금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에게 나눠줄 붕어빵을 굽는다.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지만 그는 은퇴한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됐다.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24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거리 나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무대가 방송 카메라에서 서울역 광장으로 바뀌었을 뿐,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마술을 보여주는 모습은 그대로다. 붕어빵을 기다리는 노숙인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직접 공연을 한다는 것이 봉사 현장을 전한 매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Photo by noodle kimm on Unsplash
표인봉은 1990년대 초 SBS 개그맨으로 데뷔해 그룹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했고,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얼굴을 알렸다. 방송이 한창이던 시절을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벌 때는 하루에 5000만 원씩 벌었다"고 회상했다.
수입만 보면 부족할 것이 없는 시기였다. 그런데 그는 "제가 가고 있는 길에 만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차고 넘치면 넘칠수록 채워지지 않더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화려한 활동의 정점에서 느낀 공허함이 이후 삶의 방향을 바꾼 출발점이 됐다.
전환점은 봉사 현장이었다. 표인봉은 40대에 신앙에 깊이 들어섰고, 동료 방송인들과 함께 떠난 아이티 선교를 다녀온 뒤 신학 공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돌아온 뒤로는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그는 KC그리스도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밟았고, 2018년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 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개그맨에서 목회자로의 전향이 즉흥적인 선택이 아니라 몇 해에 걸친 준비를 거친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리 나눔은 거창한 기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2024년 어느 추운 날, 아내 유정화 씨가 "노숙인들에게 갓 구운 붕어빵을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다.
부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붕어빵과 어묵을 직접 준비해 나눈다. 표인봉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크리스천으로서의 사명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방송으로 쌓은 무대 감각을 노래와 마술로 풀어내며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점이 그의 봉사가 눈에 띄는 이유다.
한편 그의 딸 표바하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에 출연했고 신작 무대도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버지는 딸의 연습실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봉사에 함께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 가지는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표인봉의 붕어빵 나눔은 개인과 교회 차원의 사역으로, 일반인이 신청해 참여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별도로 공개된 것은 확인되지 않는다. 서울역 일대 노숙인 지원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지역 쪽방상담소나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같은 공공 창구를 통해 정기 봉사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