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가 하영 출연 광고 영상을 잇따라 비공개로 전환했다. 소속사는 처음 "사실무근"이라던 입장을 번복해 사과했지만, 넷플릭스 신작 인터뷰까지 취소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근황과 향후 활동 영향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이번 일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와 집안 이야기를 꺼내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을 다녀와 한양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열었고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주장이 나왔고, 곧 그의 친일 행적 의혹으로 번졌다.
의혹의 핵심은 두 가지다.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 그리고 1918년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일본인 아내와의 결혼을 두고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다. 하영이 '자랑'으로 꺼낸 이야기가 오히려 부메랑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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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 커지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대응했다. 그러나 곧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는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존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입장을 뒤집기까지 하루 남짓 걸린 이 과정이 여론을 더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확인했다면 논란이 이 정도로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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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악화되자 광고주들이 먼저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둔 하영 출연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의류 브랜드 아티드도 하영이 지난해 촬영한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두 회사 모두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친일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조치로 본다. 다만 삼성전자가 비공개로 돌린 영상 편수를 두고는 매체별 보도가 조금씩 달라, 정확한 규모는 확정적이지 않다.
기업들이 모델의 이미지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추가 계약 종료나 재계약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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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향후 활동이다. 당장 눈에 띄는 여파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일정이다. 하영은 이 작품의 주연으로, 오는 14일 예정됐던 라운드 인터뷰가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제작 측이 밝혔다. 작품 공개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홍보 활동에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배우 개인의 출연 계약이나 차기작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광고처럼 즉시 손절이 가능한 영역과 달리,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개 일정과 홍보 수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사안을 두고 신중론도 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특정 단체에 이름을 올린 사실만으로 곧바로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정확한 기준으로 과거사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조상의 행적과 후손인 배우 본인의 책임을 어디까지 연결할 것인가라는, 답하기 쉽지 않은 물음도 함께 남았다.
당분간 하영을 둘러싼 여론과 활동 재개 시점은 소속사의 후속 대응과 대중의 반응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