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이 9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결혼 후 10년간의 시집살이를 털어놓고 막내 동서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시댁 일에 거절 없이 예스만 하던 자신 탓에 동서가 혼자 '빈대떡 지옥'을 겪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고 미안해한 것이다. 폭로가 아니라 돈독한 가족 대화라는 영상의 결을 알고 보면 맥락이 더 잘 읽힌다.
배우 김혜은이 결혼 후 10년간의 시집살이를 직접 털어놓았다. 9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혜은 그냥 해!은'에 올라온 영상에서다. 이날 그는 막내 동서와 미술 작품을 함께 보며 지난 이야기를 꺼냈고, 그 자리에서 동서에게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폭로전이나 갈등을 다룬 영상은 아니다. 오랜 시간 곁에 있던 두 사람이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웃으며 주고받는 쪽에 가깝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익숙한 밝은 이미지와 달리, 이번엔 가족 안에서의 사적인 기억을 스스로 꺼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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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이 꺼낸 말의 핵심은 이랬다. "결혼하고 10년 동안 시댁에 '노'를 못 했던 때가 있었다." 시댁의 크고 작은 일에 거절 없이 예스만 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태도가 자신에게만 영향을 준 게 아니었다는 데 있다. 김혜은은 모든 일에 예스만 하는 손위 형님이다 보니, 아래 동서가 그만큼 더 고생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맏며느리나 손위 동서가 일을 벌이면 실무는 아랫사람에게 돌아가는, 익숙한 집안 풍경이 배경에 깔려 있다.
이 대목에서 동서가 구체적인 기억 하나를 꺼냈다. 이른바 '빈대떡 사건'이다.
김혜은이 집에서 빈대떡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반죽 농도를 맞추는 사이 양이 자꾸 늘어났다. 여기까지는 흔한 명절 풍경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혜은은 촬영 일정 때문에 중간에 자리를 떠났고, 남은 반죽은 고스란히 동서 몫이 됐다. 동서는 "나 혼자 빈대떡을 죽어라 부쳤다"고 당시의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일을 벌인 사람은 떠나고 마무리는 남은 사람이 하는,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김혜은이 사과한 건 이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처음 제대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을 벌여놓고 갔네"라며 웃었고, "안 물어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 너의 억울함을 아무도 모른 채 넘어갈 뻔했다"고 말했다.
사과의 방점은 잘못을 몰랐다는 데 있다. 오래전 일이라 김혜은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정작 동서는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서로의 온도 차가 드러났다.
같은 사건을 두고 한 사람은 잊고 한 사람은 담아둔다는 것, 그리고 오래 지나서야 대화로 풀린다는 것. 시집살이라는 무거운 단어보다 이 장면이 영상의 진짜 내용에 가깝다.
이 영상의 결은 고발이 아니라 화해에 가깝다. 두 사람은 이런 대화가 가능한 이유를 "가치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서운함을 꺼낸 동서도, 사과한 김혜은도 관계가 틀어진 기색은 없다.
배경 정보도 참고할 만하다. 김혜은은 2001년 치과의사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고, 이번 영상은 가족 예능이 아니라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근황 콘텐츠다. 연출된 방송보다 사적인 대화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시집살이 고백과 빈대떡 일화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더 자연스럽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