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홍서범이 약 8개월 만에 11월 기념 콘서트 무대로 복귀한다. 부부가 공식 사과까지 했던 사안이지만, 논란의 뿌리인 아들의 손해배상 소송은 대법원 상고심으로 넘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복귀 무대의 성격과 소송에 남은 위자료·양육비 이행 문제를 함께 봐야 이번 복귀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가수 홍서범이 다시 무대에 선다. 오는 11월 20일 서울 광진구 1975씨어터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기념 콘서트 '시대를 품은 남자 그를 품은 여자'에 이름을 올렸다. 권인하, 팝핀현준, 강원래 등이 함께 출연하고 진행은 개그맨 김영민이 맡는다.
아들의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접은 지 약 8개월 만이다. 일부 보도는 복귀까지의 공백을 6개월로 적기도 했지만, 논란이 알려진 시점부터 이번 무대까지를 헤아리면 반년을 훌쩍 넘긴 셈이다. 이번 무대를 준비한 진행자 김영민은 그를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소개했다.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오래 활동해 온 인물인 만큼, 짧지 않은 공백 뒤의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Viktorya Sergeeva 🫂
발단은 홍서범 본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3월 그의 아들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외도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부모인 유명인에게로 비난이 옮겨붙는 상황이 이어졌다.
홍서범과 아내 조갑경은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섰다. 두 사람은 "아들 이혼 소송과 관련해 대중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끼친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였고, 이후 공개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다정한 부부의 이미지로 방송에 출연해 왔다. 그만큼 자녀 문제로 불거진 여론의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활동 중단은 사실상 자숙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사과 직후에는 "할 말이 없다"는 반응까지 나왔던 만큼, 공백기 동안 여론이 어느 정도 가라앉기를 기다린 측면도 있다.
이번 복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대의 성격이다. 예능이나 일반 음악 공연이 아니라 특정 정치 인물을 기리는 기념 콘서트다. 사과 이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점에, 여러 중견 가수가 함께 오르는 헌정 성격의 무대를 첫 자리로 택한 셈이다.
무대 라인업만 보면 원로·중견 대중가수들이 모이는 행사에 가깝다. 복귀 자체가 대대적인 컴백이라기보다, 여러 출연자 사이에 섞여 공식 석상에 다시 얼굴을 비추는 형태에 가깝다는 뜻이다. 8월에는 지인들과 식사하며 밝게 웃는 근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작 활동 중단을 부른 소송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아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1심에서 위자료 3000만원과 매월 80만원의 양육비 지급, 외도 상대방에 대한 2000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어진 2심에서도 아들 측의 책임이 인정됐고, 현재는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1심과 2심의 판단이 같았다는 점에서, 최종심에서 결론이 크게 뒤집힐지는 지켜봐야 한다.
판결의 이행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자료 3000만원 가운데 일부만 지급됐고 매달 내야 할 양육비는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과와 복귀는 이뤄졌지만, 사건 자체는 최종심 결과와 실제 이행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복귀 무대가 열리는 11월까지 대법원 판단이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홍서범의 활동 재개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과 별개로, 논란의 실체가 정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