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10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쟁점은 '무보수' 해명과 직책수행경비 수령이 모순인지, 그리고 공직과 사적 사업의 경계 문제다. 팬이라면 국감 발언에서 확인된 사실과 주장, 해명을 나눠서 들어야 한다.

박진영이 10월 7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자리는 참고인이 아니라 기관증인이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의 전언에 따르면 박진영 본인이 "국민께 위원회 업무를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며 증인 출석 의사를 밝혔다. 문체위는 9월 29일 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기서 박진영의 두 얼굴을 먼저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다른 하나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이번 국감에서 문제가 된 건 전적으로 후자, 즉 공직자로서의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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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출발은 돈이다. 박진영은 지난 8월 방송에서 "상근이면 돈을 받지만 저는 비상근"이라며 "연봉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보수 봉사라는 취지다.
반면 국회에서는 그가 직책수행경비를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배현진 의원 측은 직책수행경비가 공무수행비, 즉 사실상의 급여에 가깝고 "위원장이 아니라면 지급될 이유가 없는 돈"이라고 봤다.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 해외 출장 시 국외여비와 수행 인력 지원도 별도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주무 부처 측은 이를 급여가 아니라 "직무 수행에 필요한 경비"라고 반박했다.
팬이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바로 여기다. 연봉을 받지 않는다는 말과 직무 경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서로 모순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같은 '돈'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 쟁점은 거짓말 여부가 아니라, 비상근 민간인에게 그 경비가 적절한 규모와 명목이었느냐다.
돈보다 무거운 쟁점은 상표권이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K팝 축제 '패노메논'의 상표권 가운데 국내 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JYP가 공동 보유하지만, 해외 상표권은 JYP엔터테인먼트가 단독으로 출원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JYP 단독 명의로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위원회는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권리를 신속히 선점하기 위해 JYP가 우선 출원 절차를 밟았고, 추후 전담 법인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배현진 의원은 나랏돈이 들어가는 사업의 해외 권리를 민간기업이 독점하는 구조가 부적절하다며 "특혜인지 복마전인지" 국감에서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리하면 이번 사안의 축은 공직자의 지위와 사적 회사의 이익이 겹칠 때, 그 경계를 누가 어떻게 그었느냐다.
논란의 무대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박진영은 여기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패노메논에는 하이브, JYP, SM, YG 등 이른바 4대 기획사가 참여하며, 2027년 12월 서울 창동과 경기 고양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간 프로듀서가 정부 위원회의 공동 수장을 맡는 구조 자체가 이번 논란의 토양이다. 산업 전문가를 공직에 들인 장점과, 그 전문가가 몸담은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한 몸에 있다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국감 중계를 볼 팬이라면 세 가지를 구분하는 게 좋다.
첫째, 확인된 사실이다. 증인 채택, 10월 7일 출석, 해외 상표 JYP 단독 출원은 다툼이 없는 부분이다.
둘째, 아직 다투는 주장이다. 경비가 '사실상 급여냐 직무 경비냐', 상표 구조가 '특혜냐 실무적 선점이냐'는 양측 입장이 갈린다. 어느 한쪽 발언을 사실로 못 박기 전에 근거가 제시됐는지 봐야 한다.
셋째, 해명과 약속이다. "추후 법인에 이관하겠다"는 말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계획이다. 실행 전까지는 의지 표명으로 두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도 같은 국감에서 거론될 전망이지만, 적어도 박진영과 관련해서는 돈과 상표권, 이 두 줄기만 따라가면 쟁점을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