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과 '밀회'를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8월 12일 뇌출혈로 향년 65세에 별세했다. 그는 사회의식과 감각적 연출을 결합한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두 차례 받은 드라마계 거장이었다. 유작인 ENA 드라마 '연애박사'는 생전 촬영과 편집을 마쳐 10월 예정대로 방영될 전망이며,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드라마 '하얀거탑'과 '밀회'를 만든 안판석 감독이 8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사인은 뇌출혈로 전해졌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 뇌출혈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해 연출을 시작했고, 2003년 MBC를 나온 뒤에도 화제작을 꾸준히 내놨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배우들과 시청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Pavel Danilyuk
안판석 감독의 이름값은 필모그래피가 증명한다. 2007년 '하얀거탑'으로 대학병원 권력 다툼을 밀도 있게 그려냈고, 2014년 '밀회'에서는 나이 차 큰 두 사람의 감정을 절제된 화면으로 담아냈다. 두 작품 모두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출상을 안겼다. 각각 2007년 43회, 2014년 50회 시상식에서다.
그의 연출은 흔히 '감각적인 화면'과 '날카로운 사회의식'이 함께 언급된다. '아내의 자격'(2012)과 '풍문으로 들었소'(2015)에서는 계층과 결혼 제도를 파고들었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와 '봄밤'(2019)에서는 일상의 멜로를 세밀하게 그렸다. 최근작으로는 '졸업'(2024)과 '협상의 기술'(2025)이 있다. 소재는 병원, 불륜, 가족, 멜로로 넓었지만 인물의 감정을 끝까지 붙잡는 방식은 일관됐다.
주목할 점은 그가 시청률을 노린 자극적인 전개보다, 화면의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를 앞세운 연출로 평가받았다는 것이다. 백상 연출상을 대중적 히트작이 아니라 '하얀거탑'과 '밀회'처럼 밀도 높은 작품으로 받은 이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흥행 감독이라기보다 작품성으로 이름을 남긴 연출가에 가깝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대목은 유작이다. 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은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로, 10월 방영을 앞두고 있었다. 부고가 방영 전에 전해지면서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
다행히 촬영과 편집은 생전에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방영 일정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마지막 연출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제작진이 예고편이나 홍보 일정을 별도로 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작이라는 무게가 더해진 만큼, 방영 시점의 편성이나 프로모션 방식은 지금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
장례는 조용히 치러진다. '연애박사' 제작진은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지금 확실한 것은 별세 사실과 사인, 그리고 유작의 방영 전망까지다.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비공개 장례인 만큼 추가 정보는 제한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