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을 사칭한 일당에게 8개월간 가짜 연애로 속은 여성이 약 3500만 원을 송금한 사연이 방송되면서 소속사가 사칭 주의를 당부했다. 소속사들이 공통으로 밝히듯 아티스트는 개인 메신저나 DM으로 팬에게 먼저 접근해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이다. 개인 연락·만남 회피·금전 요구 같은 신호가 겹치면 대화를 멈추고 공식 채널에 확인해야 한다.

지난 9월 16일 SBS '뉴스헌터스'에 배우 이동욱을 사칭한 일당에게 속은 3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나왔다. A씨가 뜯긴 돈은 약 3500만 원이다.
수법은 전형적이었다. 올해 초 SNS에서 자신을 이동욱이라 소개한 인물이 연기 고민을 나누자며 접근했고,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옮겨가 8개월간 연인 관계로 이어졌다. 그러다 사칭범은 해외 촬영 중이라며 7억 원어치 선물 소포를 보냈는데 세관에 압류됐다고 했다. 통관 서류 발급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반복해 요구했고, A씨는 그 말을 믿고 송금을 이어갔다.
이동욱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곧 주의를 당부했다. 소속 아티스트는 개인 메신저나 SNS 계정으로 금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별도의 팬미팅을 개최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비슷한 피해는 이번만이 아니다. 가수 박혜원(HYNN)도 사칭 DM 주의보를 냈고,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를 사칭한 계정에 1억 9000만 원을 보낸 50대 여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낸 사례도 있다.

Mary Taylor
사건마다 소속사 공지가 반복되면서,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도 뚜렷해졌다.
핵심은 접근 경로다. 소속사들은 아티스트가 공식으로 운영하는 계정 외에 별도의 개인 계정을 두지 않으며, 팬에게 먼저 개인 메신저로 연락하는 일이 없다고 못 박는다. 즉 어느 배우가 DM이나 카톡으로 개인적인 대화를 걸어온다면, 그 출발점부터 사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칭 계정은 오히려 신뢰를 꾸미는 데 공을 들인다. 프로필 소개에 'Official Account(공식 계정)' 같은 문구를 적어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식이다. 공식이라는 표시나 그럴듯한 사진 자체는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다.
확인 방법은 정해져 있다. 배우 이름을 검색해 나오는 계정을 그대로 믿지 말고, 소속사나 방송사가 자사의 검증된 채널에서 안내한 링크를 통해 계정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팔로워 수나 과거 게시물이 많다는 이유로 진짜라고 단정하는 것도 위험하다. 사칭범은 실제 계정의 사진과 글을 그대로 퍼와 복제하기 때문이다.
유명인을 내세운 로맨스 스캠은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을 밟는다. 아래 중 하나라도 겹치면 대화를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판단의 마지노선은 단순하다. 실제로 만난 적 없는 상대에게 돈을 보내거나 금융 정보와 개인 사진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아무리 유명한 얼굴을 내세워도, 돈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애정이 아니라 수법을 의심해야 한다. 애매하다면 소속사 공식 채널에 사칭 여부를 문의하고, 이미 송금했다면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