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이아미 부부가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하차한 배경에는 26억대 사기 소송과 모친의 치매 돌봄이 겹쳐 있다. 사기 사건은 형사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피해액을 다시 따지는 중이고 민사는 24억5559만원 배상 판결 뒤 양측이 항소했다. 복귀 여부는 소송 정리와 돌봄 안정에 달렸으므로 지금 시점의 복귀 시기 예측은 근거가 없다.
이민우·이아미 부부가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빠졌다. 이아미가 SNS 질문 코너에서 "'살림남'은 끝났어요"라고 답하면서 알려졌고, 부부는 최근 제작진과 논의한 끝에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가 2024년 6월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지 약 1년여 만이다.
특정 사건으로 방송에서 잘려 나간 경우와는 결이 다르다. 열애나 논란이 터져 급히 정리된 게 아니라, 감당해야 할 개인사가 겹치면서 방송을 계속하기 어려워진 쪽에 가깝다. 그 개인사가 무엇인지가 하차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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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몇 해 전부터 대형 사기 사건의 피해자였다. 발단은 2019년, 이민우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이 건은 이후 무혐의로 정리됐지만, 그 사이 누나의 친구였던 방송작가 A씨가 "검찰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청탁 대가 명목으로 A씨가 26개월에 걸쳐 뜯어간 돈은 보도상 26억 원대, 여기에 명품 가방과 지갑 200여 개가 더해졌다.
형사 재판에서 A씨는 1심과 2심 모두 징역 9년에 추징 26억 원을 선고받았다. 다만 대법원은 2024년 11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인정된 편취액 26억 원 가운데 일부가 중복 계산됐을 수 있으니 피해액을 다시 따지라는 취지였다. 즉 A씨의 혐의 자체가 뒤집힌 게 아니라, 피해 금액의 범위를 다시 정하는 단계에 있다.
민사도 함께 굴러갔다. 2026년 9월 서울중앙지법은 이민우가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하며 24억5559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항소해, 실제로 돈을 돌려받을지는 2심에서 다시 가려진다. 형사와 민사가 동시에, 그것도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는 사건이다. 이민우 본인은 이 사건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전 피해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타격이 컸다는 뜻이다.
소송만으로도 벅찬 상황에, 어머니의 치매라는 문제가 더해졌다. 부부가 치매를 앓는 모친을 돌보는 상황이 하차 배경으로 함께 거론된다. 관찰 예능은 촬영이 곧 일상의 노출이다. 소송 대응과 가족 돌봄으로 일상이 흔들리는 시기에 카메라를 계속 들이는 것이 부부에게도, 프로그램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하차는 방송 복귀 가능성을 판단할 때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 스캔들로 인한 퇴출이 아니라 개인사에 따른 중단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훼손으로 방송이 막힌 경우라면 복귀 자체가 어렵지만, 이 부부의 경우는 다르다.
판단 기준을 세운다면 두 가지다. 첫째, 사기 소송이 형사 파기환송심과 민사 항소심에서 어느 정도 정리되는가. 둘째, 모친 돌봄이 방송을 병행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되는가. 이 둘이 풀리면 복귀 명분은 충분하고, 반대로 소송이 더 길어지면 방송보다 그쪽이 우선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점에서 복귀 시기를 못 박는 예측은 근거가 없다. 확실한 건 하차 사유가 '앞으로 못 나온다'가 아니라 '지금은 어렵다'에 가깝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