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2013년 농구 은퇴 뒤 2015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예능에 안착해, 지금은 토크·진행·조언을 오가며 주 6일 방송에 나온다. 출연작이 많아 막막해 보여도 '아는 형님'은 토크, '미운 우리 새끼'는 진행,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조언으로 역할을 나눠 보면 캐릭터가 선명해진다. 세 역할이 합쳐진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마지막에 두면 입문 순서가 완성되니, 자신이 궁금한 모습부터 고르면 된다.
서장훈을 '국보급 센터'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2013년 코트를 떠난 뒤의 시간이 이제 선수 시절만큼 길어졌다. 은퇴 직후만 해도 방송계 안착을 점치는 사람은 드물었다.
판을 바꾼 건 2015년이었다. 그해 SBS 연예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상을 받으며 예능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금은 주 6일 전파를 타는 다작 MC가 됐다. 처음 입문한다면 많은 출연작을 무작정 몰아 보기보다, 그가 맡는 역할을 셋으로 나눠 보는 쪽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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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벼운 출발점은 JTBC '아는 형님'이다. 토요일 밤 또래 멤버들과 주고받는 티키타카 속에서 서장훈 특유의 받아치기와 리액션이 잘 드러난다.
여기서는 분석가보다 '형님'에 가깝다. 진지한 솔루션이나 진행보다 순발력 있는 입담을 먼저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1순위다. 부담 없이 캐릭터의 결을 잡기 좋다.
입담을 봤다면 다음은 진행자 서장훈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관찰 예능이다.
여기서 그는 판을 벌이기보다 중심을 잡는다. 여러 패널과 출연자 어머니들 사이에서 흐름을 정리하고 균형을 맞추는 쪽이다. 떠드는 재주와 진행하는 재주가 어떻게 다른지, 두 프로그램을 나란히 보면 선명해진다.
서장훈 예능의 핵심은 조언 역할에 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사연자의 고민을 듣고 해법을 주는 상담형 예능인데, 그는 여기서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무기는 자기객관화와 냉정한 분석이다. 공감만 하고 끝내는 대신, 상황을 끊어서 짚고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 대기실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토크에서 드러난 분석 감각이 상담 포맷을 만나 하나의 캐릭터로 굳은 셈이다.
입문의 마지막 자리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두는 이유가 여기 있다. EBS와 E채널이 함께 만드는 이 부자 탐방 토크쇼는 서장훈이 진행을 맡고 조나단이 함께한다. 2025년 봄 공개된 기획 의도는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삶을 일궈 성공 신화를 쓴 사람을 조명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종착점인 건 앞서 본 세 역할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출연자의 이야기를 편하게 끌어내는 토크, 대화의 중심을 잡는 진행, 돈과 삶을 두고 던지는 분석형 질문이 섞인다. 2026년 7월 방송에는 만 28세에 연 매출 270억 원을 올린 반찬 가게 대표가 출연해 역대 최연소 백만장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리하면 입문 순서는 목적에 따라 갈라진다.
네 작품을 이 순서로 따라가면, 농구선수 서장훈과 진행자 서장훈 사이의 거리가 어느새 좁혀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