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계를 돌던 유튜버 진쓰레블(본명 조진우·33)이 11월 4일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화물트럭에 치여 숨졌다. 2020년부터 유럽·아프리카·북미를 거쳐 중남미를 종주하던 중이었고, 마지막 기록은 열흘 전 올린 페루 안데스산맥 주행 영상이었다. 뺑소니 운전자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며, 추모에 나설 때는 확인된 보도 범위를 넘는 추측을 삼가는 것이 남은 예의다.
자전거로 세계를 돌던 유튜버 진쓰레블이 세상을 떠났다. 본명 조진우, 33세.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지시간 11월 4일 오전 9시 30분께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다 대형 화물트럭에 치였고, 사망 소식은 지인을 통해 5일 전해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채널에는 댓글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사고 자체보다, 5년 가까이 화면 너머로 지켜본 여정이 이렇게 끝났다는 사실에 많은 구독자가 멈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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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는 2020년 채널을 열고 자전거 세계일주 과정을 꾸준히 올렸다. 국내 일주로 출발해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를 지났고, 지난해부터는 멕시코를 기점으로 중남미 종주에 나섰다.
이런 장기 여행 기록물의 힘은 사건이 아니라 지속에 있다. 한 편에 극적인 반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같은 사람이 다른 나라의 도로를 매일 밟아 나가는 과정을 오래 지켜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구독자는 목적지보다 페달을 밟는 리듬에 익숙해진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영상은 10월 30일 게시된 페루 안데스산맥 주행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 험한 고지대를 넘긴 직후의 평지에서 사고가 났다.
여행·일상 기록 크리에이터에게 붙는 '힐링'이라는 수식은 단순히 풍경이 예쁘다는 뜻이 아니다. 시청자 대신 누군가가 꾸준히 바깥을 돌아다녀 주고, 그 과정을 과장 없이 보여줄 때 생기는 안정감에 가깝다.
조진우의 기록이 사랑받은 이유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여정 자체가 일종의 약속처럼 작동했다. 그래서 그 약속이 끊긴 지금, 구독자들의 상실감은 단순한 뉴스 소비자의 그것과 결이 다르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가 몇 시간 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자전거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준비 중이다.
여기까지가 현재 보도로 확인된 범위다. 사고의 책임 소재나 처벌 수위는 현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을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고인의 채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남은 영상을 보는 일에는 문제가 없지만, 추모의 방식에는 몇 가지 선이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고 정황을 추측해 퍼뜨리거나, 유가족이 공개하지 않은 신상을 캐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소식을 공유할 때도 자극적인 제목보다 확인된 사실 그대로를 옮기는 편이 낫다. 긴 여정을 묵묵히 기록해 온 사람에 대한 마지막 예의는, 그 기록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