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고계는 영상 비공개 등으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반면 이제훈과 함께 출연하는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하영도 분량을 소화했다. 광고와 작품이 논란에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와 팬이 확인할 지점을 정리했다.
배우 하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의 차기작 촬영은 예정대로 굴러가고 있다. 광고주는 발을 빼는데 드라마 촬영장은 멈추지 않는 이 온도차가, 이번 사안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다. 왜 어떤 활동은 곧바로 끊기고, 어떤 활동은 계속되는지를 이해하려면 논란의 성격과 계약의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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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예능이었다.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한양에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을 자랑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그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추측이 나왔고,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했다는 기록이 함께 소환되며 논란이 커졌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의 대응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처음에는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 행적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속사는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추가 확인 결과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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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가장 빨랐던 쪽은 광고계다.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하영이 지난해 촬영한 의류 브랜드 아티드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됐고, 삼성전자 공식 채널에 올라 있던 '삼성 아트 TV' 관련 영상들도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는 모델의 이미지를 그대로 빌려 브랜드에 얹는 계약이다. 논란이 불거지면 브랜드가 그 이미지를 함께 뒤집어쓰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영상 비공개처럼 즉시 취할 수 있는 조치부터 꺼내 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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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촬영은 변동 없이 진행됐고, 하영도 촬영에 참석해 자신의 분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측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변동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차이는 작품과 광고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이미 배우가 배역의 일부로 짜여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특정 배우만 빼기가 어렵다. 재촬영과 편성 일정까지 얽혀 있어, 하차나 교체는 광고 영상 하나를 내리는 것과는 비용의 무게 자체가 다르다. '승산 있습니다'는 이제훈이 법률사무소 사무장 권백을, 하영이 신참 변호사 여심희를 맡은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로, 2027년 편성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이번 논란에서 함께 거론되는 이름이 주연 이제훈이다. 그는 앞서 함께 작업한 다른 배우들의 잇단 구설로 차기작마다 불똥을 맞아 왔고, 이번에도 상대역의 논란이 작품 이미지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다만 배우 개인의 논란과 작품의 완성도는 별개라는 점에서, 제작 측이 촬영을 이어가는 판단은 이례적이라기보다 업계에서 흔한 선택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확정된 사실은 두 가지다. 광고 쪽에서는 영상 비공개 같은 거리두기가 시작됐고, 드라마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작품의 최종 편성과 방영 여부는 논란의 전개, 여론, 그리고 방송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팬이라면 소속사의 후속 입장문과 SBS의 공식 편성 발표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정확하다. 커뮤니티발 추측보다는 제작사·방송사의 공식 공지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혼선을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