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가 8월 20일 첫 방송된 국내 첫 AI 연애 서바이벌이다. 기안84·장도연·이유비가 AI 파트너와 데이트하고 강남·이준이 스튜디오에서 관찰하는 구조로,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AI라는 점이 기존 연애 예능과 갈린다. 진지한 로맨스보다 AI를 소재로 한 관찰 실험에 가까워, 이 실험이 흥미로운지가 시청 여부를 가른다.

'기이안 연애'의 정식 이름은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다. 2026년 8월 20일 목요일 밤 9시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제목의 '기이안'은 출연자 기안84의 이름을 비튼 말장난이자, AI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기이한 연애'라는 뜻을 겹쳐 놓은 것이다.
핵심 설정은 하나다.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상대로 연애가 가능한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를 국내 첫 AI 연애 서바이벌로 내세운다.

Ron Lach
구조는 두 층으로 나뉜다. AI 파트너와 직접 데이트하는 참가자, 그리고 그 과정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패널이다.
참가자는 웹툰작가 기안84, 방송인 장도연, 배우 이유비다. 이들이 각자의 AI 파트너와 일상을 함께 보내며 설렘, 호감, 질투, 혼란 같은 감정이 실제로 생기는지 겪는다. 기안84의 경우 'AI 가희'라는 파트너와 짝을 이뤘는데, 첫 회부터 AI에게 복권 번호를 묻고 당첨금을 독차지하려는 모습이 나오는 등 진지한 로맨스보다 코미디에 가까운 장면이 먼저 눈에 띈다.
스튜디오에는 강남과 배우 이준이 자리한다. 장도연은 직접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전하고, 강남과 이준은 서로 다른 시선에서 관계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참가자의 몰입과 스튜디오의 관찰이 교차하는 전형적인 연애 관찰 예능의 틀을 AI 위에 얹은 셈이다.
연애 관찰 예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기존 '연프'가 남녀 출연자 사이의 밀당과 선택을 따라갔다면, 여기서는 상대가 알고리즘이다. 그래서 관전 포인트가 옮겨간다. 두 사람이 이어질지가 아니라, 사람이 AI에게 진짜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느낀다면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질문이 된다. 연출을 맡은 PD는 기안84에게서도 이른바 '멜로눈깔'이 나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사실과 기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첫 회 공개분만으로는 감정 실험보다 예능적 재미가 앞서는 인상이다. AI와의 관계가 실제로 깊어지는지, 아니면 설정에 그치는지는 회차가 쌓여야 확인된다.
취향에 따라 갈릴 프로그램이다. 다음에 해당하면 볼 만하다.
반대로 진지한 로맨스나 실제 인물 간의 서사를 기대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상대가 AI인 만큼 감정선의 밀도는 사람 간 연애 예능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연애 예능이라기보다, AI를 소재로 한 관찰 실험에 가깝다. 그 실험이 흥미로운지가 시청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