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이 송은이·김숙과의 유튜브 통화에서 여자친구와 15년 넘게 동거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송은이가 그를 이상형으로 꼽아 분위기가 달아오른 참에 나온 고백이라 반전으로 읽혔지만, 사실 지난 3월 방송에서 이미 공개된 이야기다. 두 번의 이혼을 지나 다진 관계라는 점이 이번 발언의 진짜 맥락이다.

8월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송은이, 김숙과 배우 김의성이 전화로 연결되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송은이가 김의성을 이상형으로 꼽으며 '가상 부부' 후보로 거론돼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김의성도 장단을 맞췄다. 송은이의 언급에 "가슴이 좀 뛰었다"고 했고, 만나자는 제안에도 "시간을 만들어야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런데 김숙이 "지금 여자친구는 있느냐"고 묻자 흐름이 단번에 꺾였다. 김의성은 "있다"고 답한 뒤 "모르셨냐, 여자친구랑 같이 산 지 15년 넘었다"고 밝혔다. 김숙은 곧바로 "즐거웠습니다"라며 대화를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Andy Lee
이 고백이 처음은 아니다. 김의성은 지난 3월 15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2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15년째 교제하며 함께 살고 있다고 이미 공개한 바 있다. 드라마 '모범택시'를 함께한 이제훈, 표예진 등과의 회식 자리를 담은 방송에서 사생활 이야기가 오가던 중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이번 비보티비 통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송은이·김숙 앞에서 다시 확인된 셈이다.
그래서 이번 발언은 새로운 열애 공개라기보다, 이미 알려진 관계가 예능적 설정 위에서 다시 소환된 경우에 가깝다. '깜짝 고백'처럼 전해졌지만 내용 자체는 반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그는 관계를 법적으로 정리하는 문제도 언급했다. 결혼을 두고 한때는 본인이 오히려 반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아프거나 할 때 불편한 부분"을 대비해 혼인 신고를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15년을 함께 산 관계를 제도 안으로 들일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대목이 이번 고백의 진짜 맥락이다. 김의성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15년을 이어온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은 낭만적이지 않았다. "죽었다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예전 싸움의 경험을 통해 소모적인 갈등을 피하게 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에서 얻은 것이 화려한 연애관이 아니라 부딪힘을 줄이는 법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선 실패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관계를 지탱하는 태도로 삼은 셈이다.
통화가 유쾌하게 마무리된 건, 애초에 이 자리가 진지한 짝짓기가 아니라 예능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김의성 스스로 송은이에게 가슴이 뛴 이유를 "이성을 떠나 사람으로서 송은이 씨를 진짜 좋아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상형 언급으로 시작해 15년 동거 고백으로 이어진 반전은, 결국 오랜 동료를 향한 호감과 안정된 사생활이 겹쳐 만든 장면에 가깝다.
여자친구의 신원이나 직업은 공개되지 않았고, 김의성 본인도 관계를 자세히 늘어놓기보다 짧게 인정하는 선에서 그쳤다. 3월의 언급이 나이 듦과 제도를 저울질하는 다소 진지한 회고였다면, 이번 통화는 같은 사실을 가볍게 웃음으로 소비한 자리였다. 같은 15년이 방송 성격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소환된다는 점이 오히려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