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2만 원 안팎인 오디세이 IMAX 좌석이 중고 플랫폼에서 10만 원대, 최고 14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놀란 감독이 전 장면을 IMAX 70mm 필름으로 찍으면서 특별관 수요가 몰렸고, 좌석 공급은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다. 예매 오픈 시각과 취소표가 풀리는 타이밍을 알면 정가 확보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암표는 규제와 환불 위험이 따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8월 5일 개봉하면서 IMAX 좌석 구하기가 전쟁이 됐다. 개봉 첫날 예매 관객만 56만7천여 명, 오전 예매율은 47.1%로 1위였다.
문제는 특별관이다. 정가 IMAX 관람료는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1만7천~2만1천 원 수준인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CGV 용산 IMAX 선호 좌석이 14만 원에 올라왔다. 정가의 6~8배다.
수요가 몰린 데는 이유가 있다. 오디세이는 장편 영화 최초로 모든 장면을 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특별관에서 볼 이유가 분명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CGV 데이터에서 IMAX·4DX·스크린X 같은 주요 특별관 객석률은 70~80%를 기록했다.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때도 반복됐던 현상이라 이번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
공급이 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이다. IMAX 70mm를 제대로 트는 상영관 자체가 세계적으로 한정돼 있어, 인기 회차는 좌석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희소성이 구조적이라는 뜻이다.
Photo by Myke Simon on Unsplash
특별관 예매 오픈은 정해진 시각이 없다. 각 극장 스케줄 담당자가 수동으로 여는 구조라, 보통 상영 2~4일 전에 회차가 최종 확정된다. 그래서 첫 단계는 원하는 극장의 오픈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CGV 앱 알림이나 오픈 알림 서비스를 걸어두고, 회차가 뜨는 즉시 예매하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이미 매진됐다면 취소표를 노린다. 취소표는 상영 1시간~1시간 30분 전부터 하나둘 풀리기 시작하고, 상영 당일 오전에도 종종 나온다. 예매한 표는 상영 15분 전까지 취소하면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그 직전에 마음을 바꾸는 사람이 생기면서 좌석이 다시 열리는 구조다.
정리하면 이렇다. 오픈 알림을 걸고 회차 확정과 동시에 예매를 시도한다. 실패하면 상영 전날과 당일 오전, 그리고 상영 1~2시간 전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명당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시야가 조금 아쉬운 좌석이나 심야 회차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암표 구매에는 분명한 위험이 있다. 판매자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한 회차 티켓을 10장 넘게 대량 선점한 뒤 되파는 사례가 확인됐는데, 이런 거래는 좌석이 실제로 유효한지, 입장 시 본인 확인에 걸리지는 않는지 사는 쪽에서 검증하기 어렵다. 개인 간 웃돈 거래라 문제가 생겨도 환불받기 쉽지 않다.
규제 방향도 사는 쪽에 불리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월 18일부터 IMAX·4DX·돌비 시네마 등 특별관 암표 제보를 상시 접수하기 시작했다. 영화명과 상영관, 일시, 좌석 정보에 판매 게시물이나 거래 대화 내역 같은 증빙을 붙여 제보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영진위는 이 자료를 특별관 암표 유통 구조와 피해 실태 분석, 그리고 플랫폼·관계 부처 협의와 법제도 보완의 기초 자료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 암표를 직접 겨냥한 규제가 촘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흐름은 단속을 강화하는 쪽이다. 지금 오디세이를 특별관에서 꼭 보고 싶다면, 14만 원짜리 명당 한 자리를 좇기보다 오픈 알림과 취소표 타이밍을 챙기는 편이 비용과 위험 모두에서 낫다. 놀란 감독 역시 일반관 관람으로도 충분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IMAX 좌석에 실패했다면 일반 대형 스크린이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