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는 러닝타임 172분에 청소년관람불가인데도 국내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겼다. 이 길이는 오펜하이머(180분)보다 짧아 놀런 영화치고 유별난 편이 아니며, 흥행세는 등급과 상영시간이라는 진입장벽을 이미 넘어선 셈이다. 실제 부담은 강한 폭력·성적 묘사와 172분 연속 관람이라, 동반자와 상영 포맷, 화장실 타이밍을 미리 정해두면 후회가 줄어든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러닝타임 172분, 즉 2시간 52분짜리 영화다. 국내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로, 만 18세 미만은 혼자든 보호자와 함께든 볼 수 없다. 이 두 조건은 분명한 진입장벽이지만, 성적은 이미 그 장벽을 넘어섰다.
8월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6일 오후 누적 429만 명을 넘겼다. CGV 실관람객 지표인 에그지수는 98%를 기록 중이다. 같은 400만 도달까지 '왕사남'은 15일, '호프'는 19일이 걸렸으니, 청불·장시간이라는 조건치고는 오히려 빠른 편이다.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3시간짜리'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172분은 놀런의 전작들과 나란히 놓으면 중간쯤이다.
| 영화 | 개봉 | 러닝타임 |
|---|---|---|
| 다크 나이트 | 2008 | 152분 |
| 인터스텔라 | 2014 | 169분 |
| 오디세이 | 2026 | 172분 |
| 오펜하이머 | 2023 | 180분 |
오디세이는 인터스텔라보다 3분 길고, 3시간을 꽉 채웠던 오펜하이머보다는 8분 짧다. 놀런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 있다면 이미 겪어본 정도의 길이라는 뜻이다. 다만 놀런 특유의 서사 밀도는 짧은 휴식으로 흐름이 끊기면 손해가 크다.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러닝타임보다 '중간에 딴생각할 틈이 적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편이 낫다.
이 영화의 북미 등급은 R로, 강도 높은 폭력과 성적 묘사가 사유다. 놀런 필모그래피에서 R등급 자체가 흔치 않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고, 국내에서도 청소년관람불가로 확정됐다.
등급의 의미는 분명히 갈아둘 필요가 있다. 자극을 앞세운 등급이라기보다, 원작 서사와 전투 묘사의 강도가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그래도 미성년 자녀와 함께 볼 수는 없고, 폭력·성적 묘사에 민감한 동반자와의 관람이라면 예매 전에 이 부분을 서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관람 자체보다 '172분을 어떻게 앉아 있을지'가 실질적인 변수다. 예매 전에 아래 네 가지만 정해두면 부담이 줄어든다.
정리하면, 등급과 러닝타임은 '못 볼 이유'라기보다 '준비하고 갈 이유'에 가깝다. 400만이 이미 그 준비를 마치고 극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