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장인이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승기 본인은 사건과 무관하고 2024년 이미 처가와 절연을 선언했으며, 콘서트와 방송 등 활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판결은 1심이라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가족의 혐의와 연예인 본인의 책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는 2026년 9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승기의 장인 이모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4억 원을 선고했다. 추징금 약 1억 2550만 원도 함께 명령했다. 이씨는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다.
혐의의 핵심은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중앙첨단소재 주가는 약 1년간 490원에서 5850원까지 10배 넘게 뛰었고, 퀀타피아에는 1000억 원 규모의 허위 투자확약서를 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조직적 시세조종과 허위 공시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같은 사건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전직 검찰 수사관은 징역 10년에 벌금 240억 원을 선고받았다. 형량만 놓고 보면 장인 이씨보다 훨씬 무겁다. 사건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실렸는지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장인 이씨의 모든 혐의가 인정된 건 아니다. 검찰 수사관에 대한 청탁과 관련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 일부는 무죄로 판단됐다. 유죄와 무죄가 갈린 판결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Aibek Skakov
결론부터 말하면 이승기 본인은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 그는 장인의 범행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재판에서도 피고인이 아니다. 기사에서 그의 이름은 인물을 특정하기 위한 '가수 이승기의 장인'이라는 설명으로만 등장한다.
오히려 이승기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 선을 그었다. 2024년 4월 장인이 위법 행위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질 때, 그는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처가와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선고는 그 절연 선언으로부터 약 1년 반 뒤에 나온 셈이다.
지금까지 이승기의 활동에 눈에 띄는 차질은 없다. 그는 2026년 9월 KBS2 '불후의 명곡' 여수 페스티벌 무대에 싸이, 에이핑크 등과 함께 올랐고, 13년 만의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즉각적인 광고 하차나 방송 편성 조정 같은 움직임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는 본인의 잘못이 아닌 사안인 데다 이미 관계 단절을 선언해 둔 상황을, 대중과 방송가가 사건과 분리해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연예인은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라도 가족의 논란만으로 광고나 출연에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있다. 광고주가 이미지 리스크에 민감한 탓이다. 다만 이번처럼 본인이 무관하고 관계 단절까지 공개적으로 밝혀 둔 경우와, 연예인 본인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경우는 성격이 다르다. 두 상황을 같은 잣대로 보기는 어렵다.
정리하면 확인된 사실은 세 가지다. 장인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승기 본인은 무관하며, 그는 이미 처가와 절연했다는 점이다.
반대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판결은 1심이다. 형이 그대로 굳어질지, 항소심에서 달라질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다.
연예인 가족의 혐의를 본인의 책임처럼 묶어 보는 시선은 늘 있어 왔다. 그러나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둘은 다른 문제다. 판단의 기준은 단순하다. 연예인 본인이 사건에 관여했는지, 그리고 문제가 드러났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보면, 이번 사안에서 이승기의 위치는 비교적 또렷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