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방송되는 MBC '결혼지옥' 185회는 재혼 가정에서 열일곱 살 첫째 아들이 가족을 피해 방에 은둔하는 '1순위 부부' 사연을 다룬다. 그동안 재혼가정 사연이 계부·계모와 자녀의 관계를 주로 조명했다면, 이번엔 친모가 이혼·재혼·동생의 출생을 아이에게 설명하지 않은 소통의 공백이 갈등의 뿌리로 지목된다. 편집으로 갈등이 압축되고 미성년 자녀 사연에 시청자 반응이 갈려온 전례가 있는 만큼, 은둔이라는 결과보다 그 배경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9월 14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85회의 사연 중심에는 열일곱 살 첫째 아들이 있다. 아이는 몸무게가 50kg이 채 안 되고, 가족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다들 잠든 시간에만 방을 나선다.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챙길 때를 빼면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엄마가 차려준 밥 대신 라면과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것이 아내의 설명이다. 부부는 1년 가까이 일상적인 대화조차 끊긴 상태로 소개되고, 아내는 관찰 영상 속에서 아들 이야기를 하다 결국 눈물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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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고 스튜디오에서 해법을 찾는 형식이다. 그동안 재혼가정 사연에서 갈등의 축은 대체로 새 배우자와 전혼 자녀의 관계였다. 계부와 계모의 훈육 방식, 아이가 새 가족에 섞이지 못하는 거리감, 편애 논란 같은 것들이다.
2022년 12월에는 초혼 남편과 일곱 살 의붓딸을 둘러싼 방송분이 성추행 논란으로 번져 이후 두 차례 결방하기도 했다. 재혼가정과 아이를 다루는 소재가 그만큼 예민하다는 뜻이다.
포맷 자체도 재혼 사연과 잘 맞는다. 관찰 영상으로 문제 상황을 보여준 뒤 오은영이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구조여서, 겉으로 드러난 다툼보다 그 아래 깔린 관계의 문제를 파고드는 편이다. 재혼가정이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185회가 앞선 사연들과 갈라지는 대목은 갈등의 형태다. 계부와 아이의 직접적인 충돌이 전면에 놓이는 대신, 친모의 '설명 부재'가 문제의 뿌리로 지목된다. 첫째는 생후 10개월 무렵 부모가 이혼해 엄마 손에서 10년을 자랐고, 엄마가 재혼한 뒤 동생 셋이 태어났다. 그런데 아이는 이혼도, 재혼도, 동생들이 생긴 사정도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한다.
갈등의 원인을 특정 인물의 잘못보다 소통의 공백에서 찾는다는 점이 이번 회차의 관전 포인트다.
아이의 은둔과 저체중, 즉석식품에 기댄 식습관을 방임에 가까운 신호로 볼지, 사춘기 특유의 고립으로 볼지도 방송에서 갈릴 대목이다. 프로그램이 매번 원인을 짚고 해법까지 제시하는 구조인 만큼, 이번에도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끊긴 가족의 대화를 다시 잇는 방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하며, 오은영을 비롯한 출연진이 스튜디오에서 관찰 영상을 함께 본다. 이 프로그램의 편집은 갈등을 압축해 보여주는 방식이라, 화면에 담긴 장면이 그 가정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재혼가정 사연을 통해 새 가족을 이루는 과정에서 아이가 겪는 혼란을 반복해 보여줬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등장하는 사연은 과거 논란에서 보듯 시청자 반응이 갈리기 쉽다. 아이가 방에 숨었다는 결과 자체보다, 그 배경에 어떤 소통의 문제가 쌓였는지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이번 방송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