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최화정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최고점에 전량 매도한 '숨은 주식 고수'라는 이야기가 퍼졌지만, 본인은 세금을 내려고 매니저 권유로 일부만 팔았을 뿐 다 판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홍진경 유튜브에서 '세금 때문에 조금 팔았다'고 한 발언이 편집·확대되면서 '최고점 전량 매도=고수' 프레임으로 와전된 것이다. 최화정이 직접 공개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고 삼전닉스 잔여 물량도 손실 상태라, '주식 고수'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발단은 7월 23일 공개된 홍진경의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영상이었다. 홍진경이 "언니, 삼성전자랑 하이닉스 아직 가지고 있어?"라고 묻자 최화정은 "있었지"라고 답한 뒤 "원래는 잘 안 파는데 이번에는 최고점일 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가 곧바로 기사로 옮겨졌다. '숨은 주식 고수가 삼전닉스를 최고점에 처분했다', '신의 한 수 타이밍' 같은 제목이 이어지며, 최화정은 반도체 고점을 정확히 짚어 판 투자 고수처럼 그려졌다. 부동산 자산까지 함께 언급되며 이야기는 더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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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최화정은 8월 13일 자신의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서 결이 다른 설명을 내놨다. 그는 "삼전닉스는 내가 안 파는 걸로 유명한데, 세금을 내야 하니까 매니저가 팔자고 했다"며 "세금 낼 일이 없었다면 안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매도 규모다. 최화정은 "다 판 게 아니다. 나머지는 마이너스"라고 못 박았다. 최고점에 전량을 던진 것이 아니라, 세금 납부에 필요한 만큼만 일부를 팔았고 남은 물량은 오히려 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최고점 타이밍을 노린 결단이라기보다 세금이라는 현실적 이유에서 나온 부분 매도였다.
'고수' 이미지와 어긋나는 대목은 수익률에서도 드러났다. 방송에서 최화정은 엄정화, 홍진경과 함께 물려 있는 종목의 손실률이 -93.87%라고 공개했다. 삼전닉스가 아닌 다른 종목이지만, 셋이 나란히 큰 손실을 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식 고수' 서사와는 거리가 멀다. 최화정은 과거에도 "남들이 좋다니까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크게 손해를 봤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오해의 출발점은 편집이다. 홍진경 채널 영상에서 최화정이 "세금 때문에 조금 팔았다"고 한 대목이, '조금'이라는 조건이 옅어진 채 '최고점 전량 매도'로 확대돼 전해졌다. 짧은 발언이 자극적인 제목을 만나 원래 맥락과 다른 그림이 된 셈이다. 홍진경도 "세금 내려고 판 거였으니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와전이 잘 퍼진 이유는 '일부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점 무렵 삼전닉스를 판 것 자체는 맞다. 여기서 '세금 목적'과 '일부'라는 두 조건이 빠지자, 같은 사건이 정반대 인상을 주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손실을 안고 있는 사람이 순식간에 고점을 짚은 고수로 뒤집힌 것이다. 최초 영상이 공개된 7월 23일부터 본인 해명이 나온 8월 13일까지 약 3주간 '주식 고수' 이미지가 먼저 굳어진 점도 정정에 시간이 걸린 배경이다.
정리하면 사실관계는 단순하다. 삼전닉스 일부를 세금 목적으로 팔았고, 나머지와 다른 종목은 손실 중이다. '최고점에 전량 매도한 고수'는 편집과 제목이 만든 해석에 가깝다. 발언을 접할 때 판 시점과 판 규모, 그리고 전체 수익률을 함께 봐야 이런 종류의 와전을 걸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