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호러 픽쳐쇼의 프랑큰퍼터, 스티븐 킹 원작 '그것'의 페니와이즈로 기억되는 배우 팀 커리가 현지시간 8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80세로 별세했다. 화려한 무대 배우이자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컬트 아이콘이 남긴 대표작은 뮤지컬부터 공포까지 폭이 넓다. 그의 작품을 다시 찾아본다면 같은 제목의 다른 판본과 헷갈리지 않도록 몇 가지를 확인해두면 좋다.

배우 팀 커리가 현지시간 8월 26일 로스앤젤레스 톨루카레이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오랜 세월 그를 관리해온 매니저 마샤 허위츠가 별세 사실을 확인했고, 그는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해졌다.
1946년 영국 체셔에서 태어난 커리는 무대에서 출발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개성파 배우였다. 2012년 뇌졸중을 겪은 뒤 휠체어를 사용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회고록 '배가본드(Vagabond)'를 알리며 방송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Tima Miroshnichenko
많은 팬에게 팀 커리는 두 개의 얼굴로 각인돼 있다. 하나는 1975년 '록키 호러 픽쳐쇼'의 프랑큰퍼터 박사다. 성별과 장르의 경계를 지운 이 캐릭터로 그는 단숨에 컬트 무대의 중심에 섰고, 이 영화는 수십 년째 심야 상영이 이어지는 문화 현상이 됐다.
다른 하나는 1990년 TV 미니시리즈 '그것(It)'의 광대 페니와이즈다. 웃는 얼굴 뒤에 공포를 감춘 그의 연기는 한 세대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밝은 뮤지컬 배우와 서늘한 악역을 오간 폭이야말로 그의 진짜 무기였다.
| 연도 | 작품 | 배역·비고 |
|---|---|---|
| 1975 | 록키 호러 픽쳐쇼 | 프랑큰퍼터 박사 |
| 1985 | 클루 / 레전드 | 코미디·판타지 조연 |
| 1990 | 그것(미니시리즈) | 페니와이즈 |
| 1992 | 나 홀로 집에 2 | 호텔 직원 |
이 밖에도 그는 뮤지컬 '헤어'와 '애니', 영화 '삼총사' 등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개성 강한 얼굴만큼이나 목소리도 그의 자산이어서, 은퇴 시기 이후로도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성우로 오랫동안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활동을 쉽게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2년 뇌졸중으로 몸의 일부가 마비된 뒤에도 그는 무대와 녹음실을 오갔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담담히 말하면서도, 지난해까지 회고록을 알리며 팬 앞에 섰다. 화려한 배역들 뒤에 이런 꾸준함이 있었다.
그의 대표작을 다시 보려는 팬이라면 같은 제목의 다른 판본을 구분하는 게 먼저다. 특히 '그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팀 커리의 페니와이즈는 1990년 미니시리즈 판본이고, 극장에서 흥행한 2017년과 2019년 영화판의 광대는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했다. 검색창에 '그것'만 넣으면 최신 영화가 먼저 뜨기 쉽다.
'록키 호러 픽쳐쇼'는 오래된 컬트 작품인 만큼 판본과 자막, 연령 등급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국내 OTT의 편성은 시점에 따라 바뀌므로, 특정 서비스에 있다고 단정하기보다 원제와 제작연도로 검색하면 원하는 판본을 찾기 쉽다.
한 배우의 이름은 그가 맡은 배역으로 오래 남는다. 팀 커리는 웃음과 공포라는, 좀처럼 한 사람 안에 담기 어려운 두 얼굴을 모두 남기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