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 12일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삼성전자 '삼성 아트 TV' 6편 등 광고 영상은 비공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 취소와 달리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접 묶여 사과 한 번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성격이다. 비공개가 정식 계약 해지인지 임시 조치인지, 위약금과 추가 조치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배우 하영이 12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가 출연했던 광고 영상은 여전히 내려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삼성 아트 TV' 하영 출연 광고 6편을 모두 비공개로 돌렸다. 하영이 나오지 않는 같은 브랜드 광고는 그대로 공개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특정 모델을 겨냥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광고를 내린 곳은 삼성만이 아니다.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지난해 촬영한 하영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걸려 있던 영상도 함께 내려갔다. 사과문이 나온 뒤에도 이 영상들이 복구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비공개'는 영상을 완전히 지운 것과는 다르다. 링크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게 노출만 막은 상태라, 마음만 먹으면 다시 공개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과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브랜드들이 영상을 되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을 대하는 광고주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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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8월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이었다. 하영은 "4대째 의사 가문"이라며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직후 그 증조부가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11일 대정친목회 명단 기록을 인정하며 성급했던 대응을 사과했다. 광고 비공개가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다. 다음 날인 12일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 이야기를 가족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와 19일 공개 예정이던 웹예능 '유튜브하지영' 출연분이 무산된 흐름이 먼저 보도됐다. 이런 콘텐츠는 이미 촬영이 끝났거나 공개를 앞둔 결과물이라, 내보낼지 말지를 제작진이 판단하면 되는 문제다.
광고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광고 모델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빌려주고 빌려 받는 관계다. 모델에게 붙은 논란은 곧바로 브랜드 이미지 리스크로 옮겨붙기 때문에, 기업은 여론이 정리될 때까지 노출을 먼저 차단하는 쪽을 택한다. 사과가 나왔다고 해서 브랜드가 곧장 영상을 다시 올리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과의 진정성과 별개로, 광고를 다시 트는 순간 브랜드가 논란을 감수하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이것이 정식 계약 해지인지, 여론을 지켜보기 위한 임시 조치인지는 브랜드들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비공개와 계약 종료는 다른 문제다.
모델료 반환이나 위약금 같은 계약상 후속 처리도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 사과문이 나온 12일 이후 추가로 내려간 광고가 있는지도 개별 브랜드가 밝히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정리하면, 광고주가 공개 조치를 되돌리는지 아니면 계약 자체를 정리하는지가 앞으로 하영의 활동 재개 여부를 가늠할 첫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