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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나흘 만에 100만, 어떤 영화길래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 9월 23일 개봉해 나흘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기며 추석 극장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감독은 진상을 규명하기보다 사건의 이면과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화의 결론을 기대하기보다 미스터리 추적극과 시대의 공기를 보러 간다는 마음이면 관람 만족도가 높을 작품이다.

오늘의 연예·2026. 09. 26.
'암살자(들)' 나흘 만에 100만, 어떤 영화길래

개봉 나흘 만에 100만, 추석 극장가 선두

추석 연휴 볼 영화를 고른다면 지금 극장가에서 가장 앞서 있는 작품은 '암살자(들)'이다. 9월 23일 개봉해 나흘 만인 26일 오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출발도 강했다. 개봉일 좌석점유율 31.8%로 1위에 올랐고, 함께 추석 시장을 노린 '타짜: 벨제붑의 노래'(약 24%)를 앞섰다. 이후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예매율도 선두다. 명절 극장가는 여러 화제작이 관객을 나눠 갖는 시기라 개봉 초반의 순위가 쉽게 뒤집히곤 하는데, 그 속에서 첫 나흘을 1위로 달린 것은 입소문이 초반부터 붙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감독이 택한 것은 규명이 아니라 질문

1970s korea street vintage

세훈 예

연출은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잔잔한 정서를 그려 온 그가 미스터리 추적극에 도전했다는 점부터 이 영화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소재는 무겁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다. 다만 허 감독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고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 "진실을 단정할 수 없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것이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화냐는 물음에도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다큐멘터리와 사료, 논문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에 두고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자체를 파헤치기보다, 그 이면을 쫓는 인물들이 시대 속에서 느꼈을 감정에 무게를 실었다는 뜻이다.

배우들이 조심스러웠던 이유

실존 사건인 만큼 참여한 배우들도 신중했다. 형사 철구 역의 유해진은 "'이 사건을?' 하는 부담이 컸다"며 "처음 시나리오 그대로였다면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대본이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허 감독도 "실제 있었던 사건이고 피해자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고 전했다.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 태도가 제작진과 배우 모두에게서 읽힌다. 유해진과 함께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을,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을 연기한다.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

스포일러 없이 관람 전 마음가짐만 짚어 두면 이렇다.

첫째, 명확한 결론을 손에 쥐여 주는 영화가 아니다. 감독 스스로 진실을 단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사건의 '정답'을 확인하러 가는 관객이라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둘째, 이 작품의 강점은 추적의 긴장감과 1970년대의 공기,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이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정서를 좋아했다면 그 결을 이번에도 기대해 볼 만하다.

셋째, 실화를 그대로 옮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사실을 토대로 각색한 극영화라는 점을 전제로 보면, 어디까지가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스스로 헤아리는 재미가 생긴다. 무거운 실화를 어떤 거리감으로 다뤘는지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정리하면, 사건의 답을 원한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시대의 공기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추적극을 원한다면 이번 추석 선택지로 앞자리에 둘 만하다.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먼저 관객의 반응을 얻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출처

  1. '암살자(들)', '타짜 4' 제쳤다…개봉 나흘 만에 '100만 돌파'
  2. 추석 극장가 휩쓸었다…'암살자(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 돌파
  3. '폭력의 시대에 신념 지킨 이들 그리고 싶었다'…'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인터뷰
  4. [인터뷰]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진실 단정할 수 없어…질문 던지고 싶었다'
#암살자들#허진호#유해진#추석 영화#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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